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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온 간호사들…'이곳', 이탈방지 컨트롤 타워 된다

등록 2025.12.18 14: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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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지원센터, 전 생애주기 경력관리 플랫폼 전환 본격화

[서울=뉴시스] 간호인력지원센터 워크숍.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간호인력지원센터 워크숍.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간호인력지원센터(센터)가 단순히 유휴 인력을 현장에 복귀시키는 역할을 넘어, 간호사의 조기 이탈을 막고 전 생애주기 경력을 관리하는 '현장-정책 연계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18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열린 '2025 간호인력 지원센터 전환기 신규 사업 기획 워크숍'에서 간호법 시행에 발맞춰 센터의 기능을 전면 재설계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그동안 센터의 주요 과업은 현장을 떠난 유휴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단기 교육과 재취업 지원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잦은 이직과 조기 이탈'이라는 간호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직과 이탈이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인력 공급에만 치중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참석자들은 신규 간호사의 번아웃, 경력 간호사의 역할 과부하, 시니어 간호사의 커리어 정체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탈 지점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간호사의 경력을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인식하고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구체적으로는 예비·신규 단계의 임상 진입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표준화된 지원체계 구축부터, 경력 단계의 전문성 강화와 유연한 경력 전환 지원, 그리고 숙련된 경험을 갖춘 시니어 단계의 역할 재설계 및 지역사회 연계 모델 도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경력 관리 구조를 제안했다.

이러한 포괄적인 경력 관리 구조가 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 기반이 돼야 할 것으로 강조된 것이 '이직등록제도'다. 간호사의 이직 및 이동 정보를 체계적으로 누적·관리해 경력에 따른 맞춤 지원은 물론 이탈의 원인이 되는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센터는 이번 워크숍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26년 이후의 중장기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간호법 시행을 계기로 간호 정책의 무게 중심이 인력의 '양성'에서 '장기근속'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제 센터는 단순한 취업 지원 기관이 아니라 간호사가 건강하게 일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과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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