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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메르코수르 FTA 서명, 내년 1월 연기…이탈리아 "농가 추가 보호 필요"

등록 2025.12.19 12:00:17수정 2025.12.19 12: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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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메르코수르 FTA 서명, 내년 1월 연기…이탈리아 "농가 추가 보호 필요"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Mercosur)간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이 내년 1월로 연기됐다.

1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추가 시간을 요청함에 따라 협정 서명을 새해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협정 체결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같은날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협정 서명을 1월 초로 연기하겠다고 회원국 정상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초 회원국 승인을 얻어 오는 20일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해왔다.

EU-메르코수르간 FTA는 EU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간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는 것이 골자다.

EU는 자동차, 기계류, 와인과 증류주 등의 중남미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소고기와 설탕, 쌀, 꿀, 대두 등 남미산 저가 농산물이 자국 농가에 타격을 줄수 있다는 이유로 세이프가드(보호) 조항 강화, 메르코수르 국가의 환경 및 보건 생산 기준 상향 등을 요구했다.

EU-메르코수르 FTA 협정은 EU 규정상 '가중 다수결(55% 회원국+65% 인구)'을 충족해야 승인된다. 인구 수가 많은 국가들이 반대하면 가중 다수결을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다.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는 EU-메르코수르 FTA 협정 서명에 반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는 이번주 투표가 진행되면 기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이번 협정 승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서명할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협정은 서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EU-메르코수르 FTA 협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이탈리아 농민을 위한 더 강력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농민들에게 필요한 답이 제공되는 즉시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EU 집행위 결정에 달려 있으며, 짧은 기간 안에 정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 전화 통화 이후 언론에 "멜로니 총리가 향후 10일에서 한달 내에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압박했지만 통화 이후 유화적인 태도로 보였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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