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이긴 음악" 30주기 김광석 노래, 시대 마음 '리트머스 시험지' 됐네
6일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현장
갓 스무살 넘긴 윤소라 '김광석상' 수상
![[서울=뉴시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7/NISI20260107_0002035382_web.jpg?rnd=20260107130800)
[서울=뉴시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광석 30주기 당일인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블루 소극장) 열린 경연대회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는 김광석이 시대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확인케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음을 새삼 입증한 자리다.
약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일곱 팀이 경합한 자리. 김광석의 대표곡과 자신의 창작곡을 불러야 하는 이날 경연에서 세 팀이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불렀다.
지난한 세월 속 "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라고 노래해야만 하는 마음들이 많은 때인 것이다. '공공재'가 된 김광석의 노래는 그렇게 무엇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이들을 달래준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고, 모친의 암투병과 회복의 과정에서 아픔과 희망을 본 자전적 노래 '우리의 밤'을 부른 윤소라가 대상에 해당하는 김광석 상을 받았다. 김광석과 거리에서 스치는 인연도 없었을 갓 스무살을 넘긴 윤소라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듣고 있으면 가사가 서사적이라 장면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물리적이지 않더라도 노래로 맺어진 인연은 이렇게 강력하다.
윤소라 외 가창상 재빈밴드, 연주상 하얀그루, 편곡상 노답, 작곡상 수피에, 작사상 푸가토리, 다시부르기상 레디 등 이날 본선에 오른 모든 팀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팝 발라드, 국악 포크, 크로스오버, 모던 록, 성악 등 이번 참가자들이 몸 담고 있는 장르는 다양했다. 김광석도 포크뿐 아니라 블루스,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그런데 이번 경연대회는 물론 김광석추모사업회가 해온 신예 싱어송라이터 조명은 '제2의 '김광석''이 아닌 ''제2의' 김광석'을 발굴하는 데 있다. 김광석이 아닌 '제2의'에 방점이 찍히는 이러한 태도는 싱어송라이터들을 '김광석 이미지'로 집단화되고 계량화하는 게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을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접한다.
![[서울=뉴시스] 윤소라, 김광복.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7/NISI20260107_0002035385_web.jpg?rnd=20260107131223)
[서울=뉴시스] 윤소라, 김광복.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서울예대 교수)은 "모든 참가자들이 다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지닌 분들인지라 김광석을 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봤다.
김광석의 1집 타이틀곡 '너에게'로 데뷔한 작곡가 김형석도 심사위원이었다. 그는 "오늘 이렇게 광석이 형이 계속 숨 쉬고 있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있는 것이 영생을 얻는 것이니까"라고 특기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포크 그룹 '동물원' 박기영(홍익대 교수)은 "개성과 각자 미덕을 갖춘 자작곡을 평가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일곱 팀 모든 분들이 다 김광석 상을 받으실 자격이 있다"고 했다. 역시 심사위원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김광석은 정말 시간을 이기는 음악을 했구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이에게 /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 아무도 뵈지않는 어둠속에서 /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빛 / 나의 노래는 나의 힘! /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이날 경연대회는 무엇보다 시상식을 마치고 참가자, 심사위원, 학전 식구들 그리고 관객들이 모두 합창한 '나의 노래'의 노랫말처럼 '노래적인 것'이 발생하는 순간들을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7/NISI20260107_0002035380_web.jpg?rnd=20260107130724)
[서울=뉴시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사진 =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 2026.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로에서 톱스타로 통하던 시절에도 자신을 만날 때 딸을 업고 나왔던 김광석 일화를 떠올린 그의 절친인 가수 박학기는 이날 '경연대회'서도 MC로 나섰다. 그는 김광석의 대학로 시절 별명이 '또 해'였다고 기억했다. "광석이는 공연을 하면 참 길게 했어요. 기본이 한 달이고 100일 공연도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쫑파티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보면 김광석의 또 다른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난 노래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다. 직장인이 컨디션 안 좋다고 회사 안 가지 않잖아. 안 좋으면 안 좋은 데로 가듯이 우리도 그냥 목 아프면 목 아픈 대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그냥 매일 가서 노래하는 게 제일 좋다'고. 저희가 이렇게 공연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도 광석이는 지금도 무대 서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강승원이 지난 4일 같은 곳에서 열린 김광석 30주기 콘서트 전 김광석 노래에 대해 "살면서 그저 그런 얘긴데 꼭 필요한 이야기를 노래로 하는 거죠. 시시한 것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노래하는 류의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이 통한다. 일상의 노래 미학이다.
올해 '경연대회'에도 경은어쿠스틱, 콜텍 등이 기타를 후원했다.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가 역시 객석을 지켰고 올해도 찾아와 준 이들에게 정중히 고마움을 표했다. 김광석의 30주기인 만큼,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현장에서 고인을 기리고 기억했다. '이등병의 편지'가 삽입된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제작한 명필름 이은 대표, 포크 듀오 '4월과5월' 멤버로 1세대 포크 뮤지션으로 통하는 백순진, 윤정오 엔지니어 등이 함께 했다. 김광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신년은 1월1일이 아닌 1월6일이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며 지난해를 보내고, '일어나'를 합창하며 올해는 맞이하는 이 전통은 "해마다 신년회를 하는 것"(권진원) 같은 마음을 안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