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망 시공 자원 확보 나선다…입찰 문턱 낮추고 해외 인력 활성화
'전력망 시공자원 확보 마스터플랜' 수립
동종 공사 실적 기준 낮추고 안전·기술평가 강화
공구 분할 기준 개선…안정적 인력·장비 투입 유도
송전인력 확보 의무화…해외 기관 협력 체계 구축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국가기간 전력망을 적기에 확충하기 위해 전력망 시공자원 확보에 본격 나선다.
대규모 송·변전 설비 건설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앞두고, 시공업체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인력과 기자재·시공장비 전반에 걸친 공급 기반을 체계적으로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국가기간망 적기 확충을 위한 전력망 시공자원 확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한전은 오는 2038년까지 가공송전선로 건설물량은 총 394개 사업으로 4700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9년부터 2032년에 본격 시공이 이뤄지면서 최대 시공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30년에는 1391㎞로 현재 시공물량의 약 5배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전력망 건설 물량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전은 단순히 예산과 계획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세운 것이다.
우선 시공업체 부문에서는 입찰제도 전반을 손질한다.
현재 대규모 송전선로 공사는 종합심사낙찰제와 PQ(사전적격심사)가 적용되면서, 실적과 재무 규모를 갖춘 일부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이에 한전은 기술과 경험은 있으나 실적이 부족한 신규 전문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심사기준을 완화한다.
동종 공사 실적 기준을 낮추고 기업 규모에 따라 불리하게 작용해 온 일부 평가 요소를 조정하는 대신, 현장 안전과 기술 인력 평가를 강화해 시공 품질을 담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구 분할 기준도 한시적으로 개선된다. 국가기간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송전선로 공구 길이를 확대해 공구 수를 줄이고, 시공업체가 보다 안정적으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특정 업체에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건설 총량제' 도입도 검토한다. 연간 수주 물량에 상한을 두고, 지역업체 참여 비중을 높여 업계 전반의 상생과 지역경제 기여를 함께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 발주시기도 앞당겨 실시계획 승인과 동시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개선함으로써, 실제 시공 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광양=뉴시스] 광양변전소와 송전탑. (사진=독자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615_web.jpg?rnd=20250909112147)
[광양=뉴시스] 광양변전소와 송전탑. (사진=독자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송전기능인력 확보 역시 이번 대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고난도·고위험 작업 특성으로 인해 국내 송전기능인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신규 유입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시공업체가 인력 확보에 실질적으로 나서도록 '시공자원 확보 조건부 입찰제도'를 도입한다.
특정 구간 이상 송전선로 공사에서는 낙찰 조건으로 송전인력과 주요 시공장비 확보를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차기 입찰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국내 인력 육성과 병행해 해외 송전기능인력 활용도 본격화한다.
한전은 해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협력기관 및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해외 교육기관을 '교육 협약기관'으로 지정해 국내 현장 투입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비자 제도 개선과 함께, 해외 인력 채용에 따른 시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송전기능인력의 자격·경력·투입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인력 수급 상황을 보다 정확히 진단한다는 방침이다.
기자재 분야에서는 철탑을 중심으로 한 공급 안정화가 추진된다.
한전은 철탑 제작사와 원자재 공급사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규모 건설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에도 원활한 자재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다.
연간 발주 물량을 사전에 공유해 제작사의 생산 계획 수립을 돕고, 철탑을 통합·조기 발주함으로써 설계·제작 기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에 물량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제작 지연과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공장비 확보 대책도 병행된다. 헬기와 삭도 등 특수 장비는 보유 업체가 제한적이고 추가 확보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요 자체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자재 운반 방식 결정 기준을 현실화해 헬기·삭도 사용 개소를 최소화하고, 연도별 장비 수요를 사전에 공고해 장비 운영사의 투자 판단을 돕는다.
이와 함께 대형 철탑 조립에 필수적인 철탑 크레인은 한전이 직접 확보해 프로젝트별로 효율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달 중 마스터 플랜에 대한 시공업체와 기자재 제작사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달부터는 추진과제를 순차적으로 개선해 시행 준비를 마친 과제부터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사진은 송전선로 이미지 모습. 2025.07.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8/NISI20250708_0001887738_web.jpg?rnd=20250708173220)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사진은 송전선로 이미지 모습. 2025.07.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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