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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없어서 못 팔 지경"…KT '위약금 면제' 이후 휴대폰 성지점 가보니

등록 2026.01.07 09:37:46수정 2026.01.07 1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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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 이후 마이너스폰·공짜폰 속출

지난 주말보다 이통사 지원금 규모 다소 줄어

"하루 사이에도 지원금 규모 왔다갔다 하는 중"

개통 수요 집중돼 이틀 계속된 전산 지연 해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이동통신 판매 상가 모습. KT가 위약금을 면제한 기간 동안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평상시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1.06.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이동통신 판매 상가 모습. KT가 위약금을 면제한 기간 동안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평상시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아이폰17 무슨 색상 원한다고 하셨죠? 지금 기기가 없어서 구해야 해요. 구한다는 전제 하에 3만원이면 생각있어요? 전체 시세를 보면 엊저녁까지만 해도 비교적 저렴했다가 오늘은 조금 올랐어요. (KT 위약금 면제 기간인) 13일까지 계속 이렇게 왔다갔다 할지 아니면 주말에 한 번 더 정점일지 장담 못하겠네요."

지난 6일 오후 찾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이동통신 판매 상가. 성지점으로 불리는 매장이 즐비한 이곳에는 번호이동 상담을 받기 위해 찾은 고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매장 사이를 지나가는 동안 호객 소리와 함께 "KT가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어서"라고 안내하는 멘트가 귀에 들렸다.

한 매장 직원은 "어제(5일) 상담 받는 자리가 꽉 찼던 걸 생각하면 오늘은 줄어들었다. 오전에 저 혼자 2건을 개통한 정도"라며 "오늘도 아이폰17 공짜폰을 만들어낼 수는 있는데 거의 마진이 없어서 파는 데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너스폰이 된 갤럭시 S25 시리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의 경우 주말에 일부 성지점에서 페이백 50만원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날은 대체로 40만원선 가격대가 형성됐다. 구입만 해도 여전히 40만원 가량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KT의 경우 이날 기준 번호이동 뿐만 아니라 기기변경을 선택하더라도 혜택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KT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현 상황에서 기기변경을 선택할 유인은 사실상 없다고 봤다. 이통사들이 집토끼보다 산토끼한테만 신경 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직원은 "저도 이번에 아이폰17 프로로 바꿀 것"이라며 "LG유플러스에서 위약금 15만원이 있는데 그걸 내더라도 KT로 이동해서 개통하면 위약금을 KT가 내주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매장 직원은 "고객들 입장에서 봤을 때 쿠팡도 그렇고 이통3사가 다 털린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이통사를 옮기겠다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며 "이참에 더 싼 데로 바꾸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T가 위약금을 면제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이통사간 번호이동은 25만7651건에 달한다. 지난해 보조금 상한이 사라지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통시장이 KT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경쟁이 가열된 상황이다.

KT는 같은 기간 10만7499명의 가입자를 잃었고, 이 중에서 6만8834명(64.03%)은 SK텔레콤으로, 2만5152명(23.40%)은 LG유플러스로 떠났다. 알뜰폰(MVNO)으로 간 가입자도 1만3513명(12.57%) 정도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이동통신 판매점 모습. KT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특가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6.01.06.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이동통신 판매점 모습. KT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특가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6.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느라 발생했던 전산 지연 문제는 이날 오전에도 이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지난 5일 KT에서 다른 이통사로 이동하려는 고객이 개통하는 데 2~3시간 걸렸고, 전날 오전에도 1시간 가량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번호이동을 원하는 가입자 의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사전 동의 절차를 생략하는 탄력 대응으로 해결한 상태다. 이 경우 이통사는 해당 고객이 정상 개통되도록 자사 전산망에 예외 처리를 적용해야 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전산 캐파(수용력) 문제는 아니고 밀린 개통 건을 한 번에 처리하면서 지연된 것"이라며 "사업자 협의를 거쳐 사전 동의 절차 스킵 조치를 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탄력 대응해서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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