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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쓴 아빠, 일·가족 갈등 더 커…'조직문화' 뒷받침 돼야"

등록 2026.01.09 13:11:30수정 2026.01.09 13: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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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연구원, 유자녀 남성의 일·가족 갈등 분석

남성 육아휴직자 첫 6만명대…‘3명 중 1명’은 아빠

육아휴직 쓴 남성, 비사용자보다 일·가족 갈등 높아

"제도 자체보다 조직문화 수용성 따라 효과 달라져"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10월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16. bluesoda@newsis.com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10월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코베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지난 2024년 남성 육아휴직자가 처음으로 6만명대로 올라서면서 육아휴직자 3명 중 1명(29.2%)이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쓴 남성이 추후 일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더 크게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발간된 여성연구 2025년 제4호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자녀 남성의 일·가족 양립 갈등에 대한 연구'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한 대학교에서 실시된 '기혼 부부의 가사, 양육 및 성평등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1244명중 남성이 622명이었고, 이 중 현재 일을 하지 않거나 자영업 종사자 등 89명을 제외한 533명의 응답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사용했다.

분석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비사용자보다 일·가족 양립 갈등 수준이 더 높았다. 이때의 일·가족 양립 갈등은 직장 일로 인한 가사 소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가정 내 갈등, 가사·양육 부담으로 인한 수면부족 등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의 주된 이유로 '조직문화'를 꼽았다. 남성 육아휴직이 아직 '정상 경로'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복귀 후 조직 내 압박이나 비공식적인 불이익 등으로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육아휴직이 남성의 가사·양육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지만, 조직문화나 사회적 규범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가사노동과 일의 이중 부담을 강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직장의 '가족친화도', 즉 실제로 조직 내에서 가족 관련 요구를 부담없이 표현하고 일·가족 양립 지원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높을수록 갈등은 낮아졌다.

특히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 내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일·가족 균형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가족친화적인 환경에서 가사와 양육에 참여하는 남성은 예외적 존재가 아니라 정당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남성의 가족화를 촉진하는 구조적 조건으로 작용해 일·가족 양립 갈등을 완충한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은 단순한 제도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그 제도가 작동하는 조직문화의 수용성과 지원 수준에 따라 실질적 효과가 달라진다"며 "조직 차원에서의 젠더 인식 변화와 돌봄 친화적 문화 구축이 뒷받침 될 때 육아휴직 제도가 남성의 일·가족 양립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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