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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잔소리 지옥보다 AI가 천국"…중국 MZ '사이버 춘제' 충격

등록 2026.02.17 0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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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대신 '클릭'·부모 대신 'AI'

[란저우=신화/뉴시스] 5일(현지 시간)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춘제(春節·중국 설) 맞이 장을 보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설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2.06.

[란저우=신화/뉴시스] 5일(현지 시간)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춘제(春節·중국 설) 맞이 장을 보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설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2.06.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전통적인 폭죽 소리와 명절의 활기 대신 스마트폰 가상 세계에서 설날을 보내는 중국 청년들의 이른바 '사이버 춘제'가 새로운 명절 풍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6년 번아웃에 직면한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사찰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복을 비는 '사이버 예배'가 급부상했다.

이들은 북적이는 사찰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 속 불상을 보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전자 목탁 앱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풀고, 단돈 5.9위안(약 1100원)에 가상의 향을 피우는 식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사찰 플랫폼은 이미 90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가상 소원 나무에 매달린 리본은 123만 개에 달한다. 오프라인 방문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인 '가성비 신앙'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AI 캐릭터 역시 청년들의 고독을 메우는 도구가 되고 있다. 결혼과 연봉 등 명절마다 반복되는 친척들의 잔소리, 이른바 '명절 사회공포증'을 피해 귀향 대신 AI와의 대화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베이징의 청년 수란 씨는 "가족과의 통화보다 AI 캐릭터의 위로가 명절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명절 선물 문화도 변했다. 기성세대가 식료품을 주고받던 것과 달리, 젊은 층은 OTT 구독권, 게임 스킨, 모바일 세뱃돈(홍바오) 커버 등 실용적인 '디지털 굿즈'를 선물한다. 유통기한 걱정이 없고 이동이 간편한 MZ세대 맞춤형 선물인 셈이다.

시위 전 제3의학센터 정신과 의사는 "디지털 선물은 젊은 세대의 진화된 요구를 완벽히 반영한다"며 "물리적 거리와 쇼핑 피로감을 없애면서도 서로의 취향을 세밀하게 저격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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