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돌며 겨우 '쓰봉' 샀는데…지자체는 "재고충분"(종합)
중동 전쟁發 나프타 수급 불안에 사재기 확산
성남시 "최대 12개월분 확보"…안산시장 점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과천시에 사는 이모(69)씨는 25일 중동 전쟁 여파로 종량제봉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아파트단지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봉투는 이미 동이 난 뒤였다.
이씨는 인근 편의점 몇 군데를 더 돌아다닌 끝에 겨우 한 묶음을 살 수 있었다. 이씨는 "편의점 세 곳을 돌고 나서야 겨우 구했다"며 "이러다 정말 봉투를 못 사는 거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봉투 사재기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남부 지역에서도 봉투 재고가 바닥나는 등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과천시의 다른 편의점에 확인한 결과 10ℓ와 20ℓ 봉투는 전량 소진된 상태였다. 50ℓ와 75ℓ 대형 봉투만 남아 있었다. 매장 직원은 "다음주 화요일에 입고될 예정"이라며 "입고되더라도 수량 제한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 광교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000세대 이상 규모의 한 아파트단지 내 편의점에서는 종량제봉투가 전량 소진돼 구매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곳 직원은 "월요일에 입고되는데 주문한 물량이 전부 들어올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인근 또 다른 편의점 직원도 "누군가 한꺼번에 다 사 가서 나간 지 좀 됐다"며 다음 입고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경기도내 지자체들은 잇따라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으며 시민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성남시는 이날 규격별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분 종량제봉투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지역에서는 비닐 원료 수급 불안 보도가 나온 뒤 23일 49만장, 24일 76만장이 유통됐다. 평소 하루 평균 유통량이 15만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 사이 3~5배로 급증한 셈이다.
시는 종량제봉투 가격이 조례로 정해져 있어 의회 심의 없이는 인상이 불가능한 만큼 사재기가 무의미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산시에서는 이민근 시장이 직접 안산도시공사 종량제봉투 판매소를 방문해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시는 사전 수급 계획에 따라 생산과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종량제봉투를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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