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시아, 이란에 드론 공급…美 의식해 S-400은 거부"

등록 2026.03.26 17:2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이스라엘 공습 후 러·이란 비밀 회담

러 "허위 정보 많아…이란과 대화는 지속"

"의약품 지원…이란 정권 안정에도 개입"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에 공격용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의 전투 능력 유지를 위해 드론과 의약품, 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 고위 관리들은 이란이 공격을 받은 직후 드론 공급을 위한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 이달 초 시작된 물자수송은 3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여러 명의 정보 소식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며칠 만에 러시아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드론 공급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3월 초부터 물자 처리 및 운송이 시작됐고 이달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안토니우 치우스토치 선임 연구원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스라엘 공습 직후 러시아와 드론 공급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영상과 표적 정보, 정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FT는 드론과 같은 무기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이란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첫 번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안보 관계자는 "이란에 제공하기로 한 드론의 정확한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기반으로 한 게란-2와 같은 모델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와 이란 간 군사 장비 이전의 핵심 경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에 보다 진보된 방공 시스템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용 방공시스템 '베르바' 발사기 500기와 9M336 미사일 2500기를 3년에 걸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는 첨단 방공시스템인 S-400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관계자들은 이 결정은 미국과의 긴장 격화를 우려한 판단일 수 있다고 봤다. 또 S-400 운용에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해,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러시아 인력이 미군 항공기를 직접 겨냥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 많은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란 지도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키이우=AP/뉴시스] 2022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해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의 모습 (사진=뉴시스DB)

[키이우=AP/뉴시스] 2022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해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의 모습 (사진=뉴시스DB)


한 서방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란의 전투 능력 강화뿐 아니라 이란 정권의 전반적인 정치적 안정 확보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전쟁 초기부터 인도적 지원을 강조해 왔다. 지난주에는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해 13t 이상의 의약품을 보냈고 추가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다만 여기에는 상호 방위 조항은 담기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