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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기록 맹그로브류 나무, 제주 해안에서 발견

등록 2026.05.12 10:49:46수정 2026.05.12 11: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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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오동나무(가칭) 4월 중순 개화 확인

풀이 아닌 나무 종류 해류 유입은 처음

[제주=뉴시스] 갯오동나무. (사진=제주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갯오동나무. (사진=제주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해류를 타고 흘러다니다 제주 해안에 들어와 새롭게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난대·아열대지역 나무가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과 함께 제주해안 식물상 조사과정에서 '갯오동나무(가칭·학명 Myoporum bontioides)'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나무는 그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다. 해류를 통해 유입된 열매가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높이는 20~30㎝이고 지난달 중순 자주색 꽃을 피운 개화도 확인했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로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이번 발견은 풀 종류(초본)가 아닌 나무 종류(목본)의 분포역이 북상해 제주도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일반적으로 목본식물의 자연 확산은 초본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해류를 따라 제주에 들어와서 정착한 식물은 손바닥선인장, 문주란이 있는데 모두 초본에 속한다.

갯오동나무를 처음 발견한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문명옥 박사는 "해류를 따라 다니다 제주해안에 들어온 종자가 발아해 개화 시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점으로 보아 정착한 지 최소 7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제주 자연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갯오동나무처럼 바닷물의 영향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맹그로브류는 뛰어난 탄소 흡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나무 대비 약 3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춰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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