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원자잿값·전쟁 '삼중고'…중견 건설업계 유동성 '빨간불'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1088건…전년 대비 17% '껑충'
지방 미분양 3만 가구…지역 중견 건설사 유동성 위기 심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20390485_web.jpg?rnd=202406241502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에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요."
지난 14일 대구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관련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수주 여건이 악화되면서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의 리스크 관리와 자금 운용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지방 아파트 분양이 부진하다 보니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 적체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지역 기반 중견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건설업 폐업 공고 건수가 12년 만에 다시 1000건을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도 200건 이상이 추가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치(937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폐업 신고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사태가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도 유동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물량은 2월 3만1307가구에서 3월 3만429가구로 2.8%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3만 가구대를 유지하고 있고, 전체 악성 미분양의 85.5%는 비수도권(2만6003가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미분양 증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중동 전쟁 여파까지 더해지며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종합실적지수는 65.2로, 전월 대비 2.6p(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자재수급지수가 전월보다 19p 급락한 55.3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지수와 공사대수금지수도 동반 하락하며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대형 사업과 정책 집행 영향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기성 감소와 민간 건축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체감경기 역시 다시 위축되면서 건설 경기 전반의 회복 흐름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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