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먹던 탈모약 사라졌다…트럼프 의료기록 투명성 논란
1기 시절 복용 사실 알려졌지만 최근 건강검진서 빠져
전문가들 "심혈관 핵심 수치도 빠져…독립 검증 필요"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석탄 관련 행사 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산업 지원을 위해 총 7억 달러(약 1조710억 원) 규모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26.06.05.](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1311682_web.jpg?rnd=202606050913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석탄 관련 행사 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산업 지원을 위해 총 7억 달러(약 1조710억 원) 규모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26.06.05.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년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탈모 치료제가 최근 공개된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빠지면서 건강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기간을 포함해 장기간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가 최근 공개된 의료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것인지, 계속 복용하고 있는데도 의료기록에 기재되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나스테리드 복용 이력과 현재 복용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 보고서는 현시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모든 약물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 상태나 시술 내역은 누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매우 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공개된 의료 보고서에서 주치의인 숀 바바렐라 대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 능력과 신체 능력이 모두 훌륭하다"며 "최고사령관이자 국가원수로서 모든 직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심혈관 건강을 평가하는 핵심 수치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투명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탈모약 누락 논란이 백악관의 건강 정보 공개 관행을 둘러싼 기존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수백만명의 남성이 남성형 탈모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약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주치의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전후로 해당 약물을 복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 클리츠먼 콜롬비아대 생명윤리학 교수는 "무엇이 더 공개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복용 약물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나스테리드는 우울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건강 정보는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서 캐플런 뉴욕대 의료윤리학 교수는 "백악관이 발표하는 의료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독립적인 전문가에 의한 건강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보스=AP/뉴시스] 사진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서명식에 첨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손 손등에 멍이 들어 있는 모습. 2026.01.23.](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0944289_web.jpg?rnd=20260123112600)
[다보스=AP/뉴시스] 사진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서명식에 첨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손 손등에 멍이 들어 있는 모습. 2026.01.23.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취임한 대통령으로, 오는 14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전립선암 진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령 대통령의 건강 정보 공개와 검증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후 손등에 반복적으로 나타난 멍 자국과 다리 부종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지만 경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은 건강 정보 공개 의무가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관행적으로 연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정보 공개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은 지난 2018년 트럼프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건강 관련 서한을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서한은 트럼프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었다.
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종합적인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국정 수행 능력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티브 조페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는 "국민은 막대한 신뢰를 부여한 지도자에게 일정 수준의 개방성과 정보 공개를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와 같은 미용 목적의 치료는 사생활 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공개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를 두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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