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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이어 HD현대 2대주주 오른 정기선 회장, '승계 정공법' 택했다

등록 2026.08.05 11:35:22수정 2026.08.05 12:06:24

정몽준, 지주사 지분 일부 子정기선 회장에 증여

정기선 회장, 2대 주주 도약하며 승계 본격화

시장 투명성 높인 '정공법'으로 오너 정통성 확보

[사진=뉴시스]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HD현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게 지주사 HD현대 지분 3.54%를 증여하기로 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부담에도 합병이나 우회 승계 대신 지주사 지분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HD현대그룹이 비용보다 승계의 정통성을 택한 '정공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달 3일 정 회장에게 HD현대 주식 280만주(지분율 3.54%)를 증여할 예정이다.

전날(4일) 종가 기준 HD현대 주가는 주당 20만8500원으로, 증여 규모는 약 5838억원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높아져 국민연금(7.12%)을 제치고 2대 주주가 된다.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0%에서 23.05%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이번 증여는 지주사 체제인 HD현대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지분 승계가 핵심인 만큼 정 회장이 HD현대 지분을 직접 확보하며 승계의 밑그림을 구체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HD현대는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우회 방식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장주식의 증여가액은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씩 총 4개월간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최대주주 보유 주식에는 20% 할증평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과세 대상 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성남시 시유지에 들어선 HD현대 글로벌R&D센터 전경. 애초 분당구 백현동에 사옥을 마련하려던 HD현대는 백현지구 개발 계획이 무산되자 정자동 시유지 이용을 성남시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성남시 시유지에 들어선 HD현대 글로벌R&D센터 전경. 애초 분당구 백현동에 사옥을 마련하려던 HD현대는 백현지구 개발 계획이 무산되자 정자동 시유지 이용을 성남시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HD현대 제공) 2023.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최고세율 50%와 누진공제, 신고세액공제 등을 반영하면 이번 지분 일부 증여에 따른 세금은 약 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증여재산 가액의 약 60% 수준이다.

정 이사장은 증여 이후에도 HD현대 주식 1821만여주(지분율 23.0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는다.

남은 지분 가치는 약 3조8000억원이다. 이를 모두 증여하면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반영한 과세 대상 금액은 4조5000억원을 웃돌고, 증여세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세 부담을 고려하면 정 이사장이 남은 지분을 한 번에 이전하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증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가와 배당 규모, 세금 재원 등을 고려해 증여 시기와 물량을 분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은 편법적인 지배구조 개편 대신 지주사 지분을 직접 증여받는 방식으로 오너 경영의 정통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여세와 향후 상속세 재원은 HD현대 배당금과 보유 주식 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는 합병이나 계열사 거래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HD현대는 증여세 부담을 감수하고 지주사 지분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시장과 주주 입장에서도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정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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