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항로 합의"…통행료·통제권 막판 조율(종합)
등록 2026.08.06 10:59:51수정 2026.08.06 11:02:12
호르무즈 해협 60일 개방안…이란·오만 항로 분리
첫 30일 기뢰 제거…장기 통행 협정 추가 협상
통행료·통제권 이견…7일 타결 가능성 50대 50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위치도.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01873815_web.jpg?rnd=20250623101531)
[서울=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위치도.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통행료와 해협 통제권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 최종 합의와 해협 재개방까지는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통신 IRNA를 통해 오만과의 협상에서 "근본적인 이해"에 도달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에 따르면 양측은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들 때 이란 영해를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른 군사작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완전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60년간의 관행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델로서 선박 통항로의 상당 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의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가 해협 재개방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새로운 분쟁이 시작된 지 약 4∼5일 후 미국 측이 협상 및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이란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현재 오만과 조율 중인 이 항로는 2~4개월간 운영될 임시 항로 성격"이라며 "하지만 오만과의 협상에서 임시 항로의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별도의 협상안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이 우선 60일간 개방되고,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선박은 이란 측 항로를, 아라비아해로 향하는 선박은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에는 양측 모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첫 30일 동안에는 해협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를 제거하고 주요 항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이후 입출항 선박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오만은 60일간의 임시 운영 기간 동안 장기적인 선박 통행 협정을 추가로 협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협의 통제권과 통행료 문제는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오른 합의문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이 명시돼 있다. 다만 반대 방향으로 항해하는 선박에 이란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 화물 가격의 5~7%를 통행료로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은 약 3%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이 해협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소식통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형태의 통제권에 대해서는 이미 양보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지만, 다른 소식통은 선박 검사와 항로 관리 등 구체적인 통제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걸프 지역 고위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오는 7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최종 합의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평가했다.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타결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2026.07.27.](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4485_web.jpg?rnd=2026080503212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2026.07.27.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세계적인 원유·천연가스 수송 요충지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30~140척의 선박이 통과했지만,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해협을 폐쇄한 이후 통행량이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에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대규모 군사행동을 보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걸프 지역의 미국 자산과 에너지 시설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협상과 휴전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에서도 해상 운송에 대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5일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 북부 얀부 인근에서 사우디 유조선 와파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이후 아덴만에서도 사우디 유조선 데이지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통행료와 통제권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작전 중단과 이란 항구 봉쇄 해제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실제 해협 재개방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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