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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진 좀 보내주세요"…유치원 교사 '본업 실종' 시대

등록 2026.08.07 11:00:00

전교조, 유치원 교사 2238명 대상 온라인 설문

기록 업무·악성 민원·행정 전가에 "교육활동 위축"

"알림장 통한 정량적 사진 전송 의무 폐지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한 유치원 앞에서 보호자가 자녀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2022.08.0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한 유치원 앞에서 보호자가 자녀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2022.08.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전국 유치원 교사들이 과도한 기록·문서화 업무와 악성 민원, 행정 및 돌봄 업무 전가로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공·사립 유치원 교사 2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응답자는 공립 병설유치원 교사 51.2%, 공립 단설유치원 교사 48.7%로 대부분 공립 유치원 소속이었다. 교직 경력은 10년 이상이 43.3%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36.8%), 전북(7.7%), 서울·경남(각 6.7%) 등의 순으로 참여했다.

조사 결과 유치원 현장에서는 '놀이이야기' 작성과 모바일 알림장을 통한 사진 전송이 정량적으로 관리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이야기 작성 주기에 대해 응답자의 40.3%는 월 1회, 20.0%는 월 2~4회, 12.9%는 주 1회 이상 작성한다고 답해 전체의 73.2%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작성해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별도 기준 없이 교사 자율에 맡긴다는 응답은 26.8%였다.

사진 전송 업무도 비슷했다. 사진 수량이나 유아별 균등 배분 등 정량적 기준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6.8%였고, 주 2회 이상 전원에게 개별 전송 의무가 있다는 응답은 13.7%, 월 1회 이상 전송 의무는 29.2%였다.

이 같은 기록·사진 업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수업 준비 시간 부족(37.2%)과 유아 안전지도 공백(30.9%)이 꼽혔다.

민원 대응과 교권 보호 제도의 실효성도 낮다는 응답이 많았다.

악성·특이 민원 발생 시 처리 방식에 대해 39.1%는 "교사가 직접 대응했다"고 답했고, 21.0%는 "기관이 소극적으로 중재하거나 무마를 요구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원장·원감 등 민원대응팀이 전담 처리한 경우는 10.3%에 그쳤다.

교육활동 침해를 당했을 때 교권보호위원회 신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침해 사례가 없었다는 응답(56.6%)을 제외하면, 개최가 필요했지만 원내 분위기나 전례가 없어 고려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2.7%, 학부모 보복 우려나 관리자 만류로 포기했다는 응답이 9.5%였다. 실제 교권보호위원회가 개최된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의 영향으로 응답자의 48.4%는 아동학대 신고를 우려해 교육 및 생활지도가 위축된다고 답했으며, 학부모와의 소통에 대한 두려움(20.2%), 교직 이탈 고민(16.7%)도 뒤를 이었다.

행정업무와 돌봄 업무 부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부담되는 행정업무(복수응답)로는 방과후 인력 노무관리 및 돌봄 운영(12.5%), 방과후 급·간식 업무와 인력관리(7.7%), 아침·방학 중 돌봄과 일회성 공문 처리(6.7%), 통학버스 관리(5.9%), 유아학비 청구·정산(5.8%) 등이 꼽혔다.

일반 행정실무 역시 교사가 직접 수행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행정이 교사에게 전가된다는 응답이 48.1%, 담임교사가 분담 처리한다는 응답이 27.4%, 행정실 협조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19.8%로, 전체의 95.2%가 행정업무를 직접 담당한다고 답했다. 행정실이 전담한다는 응답은 4.8%였다.

방과후·돌봄 업무도 방과후 인력이 전담한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반면 담임교사가 아침돌봄과 간식, 방학 근무를 맡거나 시스템 입력 업무를 담당하는 등 교사가 돌봄 업무를 부담한다는 응답은 67.8%였다.

업무 경감 방안으로는 '방과후·돌봄 실장 제도 도입'이 64.8%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으며, 행정실 중심의 전담체계 구축이 23.8%로 뒤를 이었다.

복무권 보장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보건휴가나 가족돌봄휴가를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52.6%였으며, 휴가를 쓰지 못한 이유로는 대체교사 구인의 어려움(31.2%), 관리자의 눈치와 조직 분위기(25.7%), 동료 교사 부담(23.1%) 등이 꼽혔다.

복무권 보장을 위해서는 상근 보결교사 인력풀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0.1%로 가장 많았고, 관리자 복무지침 교육 및 감독 강화는 23.5%였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놀이기록과 사진 전송 의무 관행 개선 ▲기관 중심 민원 대응체계 구축 및 교권보호위원회 실효성 확보 ▲방과후·돌봄 실장 제도 도입과 행정업무의 행정실 이관 ▲상근 보결교사 확대와 복무권 보장 등을 정부와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전교조는 "교육청 차원에서 '놀이이야기' 작성 주기를 교사 자율에 위임하도록 지침을 정비하고, 키즈노트 등 모바일 알림장을 통한 정량적 사진 전송 의무를 폐지해 교사들이 유아 안전지도와 수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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