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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갈림길, 당신은…뮤지컬 '이프덴'[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2.12.25 10: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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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내가 만약에…'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 속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테다. 한 번뿐인 삶,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결과는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때론 환희하고, 때론 좌절한다. 여기, 우리와 같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39세 커리어우먼 '엘리자베스'가 있다.

지난 8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이프덴(If/Then)'은 엘리자베스의 두 가지 삶을 펼쳐 보인다.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그녀는 선택에 따른 '리즈'와 '베스'로 나뉜 삶을 살아간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케이트와 공원에서 기타 연주를 들을지, 또다른 친구이자 시민단체 활동가인 루카스를 따라 주거환경 개선 거리행동에 나설지 그 갈림길이 시작이다.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행세계로 보여주는 두 인생은 '사랑'과 '일'의 키워드로 각각 그려진다. 다시 한번 운명적 사랑을 믿어보며 결혼에 육아까지 가정을 꾸리는 리즈로, 뉴욕 도시 계획 부서에서 일하는 기회를 잡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베스로 살아간다. 안경 하나로 두 인물을 오가며, 두 인생은 빠르게 교차한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상황이 연출되지만, 매끄럽게 이어져 몰입하게 만든다. 리즈와 사랑하게 되는 조쉬, 베스를 짝사랑하는 루카스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달라진다.

배경은 뉴욕이지만, 한국의 우리도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다. 사랑과 우정, 결혼과 비혼 등 인생의 여정 속에 만나게 되는 일들이다. 주인공은 매 순간 '만약~하면(If)' 그리고 '어떻게 될까(Then)'를 수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각각 인생의 위기를 만나고, 이를 딛고 한 발짝 성숙해진다. 그리고 삶은 또다시 변화를 맞는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웃음을 주지만 삶을 돌아보게 하는 먹먹함이 있다. 작품은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고 가보지 못한 길을 선망하기보다, 눈앞에 놓인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내라고 전한다. 무수한 선택의 기로 속에 행복을 찾고 사랑하라며 토닥여준다.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색과 빛을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는 보는 맛을 더한다.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리즈는 주황색, 베스는 파란색으로 상징해 무대를 꾸민다. 뉴욕 빌딩숲의 풍경을 빠르게 움직이는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내고,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의 흐름을 빛으로 세밀하게 표현해낸다.

지난 5월 출산한 배우 정선아의 복귀작이다. 일과 사랑, 두 가지 삶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시원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쉴새없이 오가는 두 인물을 호소력 있게 만들어낸다. 같은 배역에 박혜나와 유리아가 번갈아 나선다. 루카스 역은 에녹과 송원근, 조쉬 역은 조형균과 신성민, 윤소호가 맡았다.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이프덴' 공연 사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이 극본과 작곡으로 다시 뭉친 작품이다. 2014년 3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내년 2월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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