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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행성' 논란⑤] 사고뭉치 '아이템 개인간 거래'…게임사, 수익성 포기 못해

등록 2017.11.30 15:48:50수정 2017.11.30 18: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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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행성' 논란⑤] 사고뭉치 '아이템 개인간 거래'…게임사, 수익성 포기 못해

【서울=뉴시스】오동현 이종희 기자 = 게임사들이 PC게임에 적용한 ‘개인 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모바일게임에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행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이템 하나가 최고 수천만원에 달하는데다, 현금거래로 인한 중독성이 강해 청소년들 사이에 각종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한 대표적인 게임이 ‘리니지’다. 출시된 지 19년이 지났음에도 이 시스템 덕에 게임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현재까지도 게임중독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이용자 간에 현금 거래가 가능해 아이템 판매 사기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모 유명 스포츠 선수가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아덴(리니지 게임 내 재화)으로 달라고 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물론 해당 선수의 사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으나, 리니지를 바라보는 중독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게임으로 재현한 것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넷마블이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에 개인 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이르면 연내 추가할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의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기술 준비는 이미 끝났다"면서 "현재 언제 어떤 식으로 게임에 개인 간 거래를 도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에는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문제가 됐다. 현금 결제로 얻을 수 있는 블루 다이아를 통해 아이템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문제였다. 아이템 거래소는 게임내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게 끔 만든 일종의 콘텐츠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이를 문제 삼아 당시 12세 이상이었던 이용등급을 18세 이상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넷마블은 아이템 거래소를 수정해 12세 이상 이용등급으로 다시 낮췄다.

 당시 넷마블은 아이템 거래소를 문제 삼은 게임위 결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음성적으로 현금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을 지적하며 기각했다. 청소년들에게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전에 개인 간 거래 부분이 문제시 되면서 아예 없앴다. 현재로는 개인 간 거래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리니지M 18세 이상 이용가 버전과 리니지2 레볼루션(12세 이상 이용가)에는 아이템 거래소가 존재한다. 이곳에서 게임 내 재화(다이아)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와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

 여기에 개인 간 거래 시스템이 도입되면 불특정 다수뿐 아니라 특정인과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도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한 원작 ‘리니지'에서는 아이템 하나가 수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현행법상 개인 간 아이템 거래는 불법이 아니다. 게임산업진흥법에 의하면 성인 개인의 거래는 금지하고 있지 않다.
[게임 '사행성' 논란⑤] 사고뭉치 '아이템 개인간 거래'…게임사, 수익성 포기 못해

문제는 미성년자의 경우다. 부모의 명의로 성인 인증을 거치면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통해 현금으로 아이템이나 게임내 재화를 사고 팔 수 있다. 사이트가 성인 인증이란 방어벽을 세우고 있으나 일일이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이머들은 '리니지M'이나 '리니지2 레볼루션'에도 현금거래가 연출되고 있다고 증언한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소에 저가 아이템을 시세보다 비싼 재화(다이아)로 올려놓은 다음 중개 사이트를 통해 현금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게임사들은 공식적으로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인정하지 않느다면서도 사실상 이를 방관하고 있다. 게이머들 간에 현금을 주고 받더라도 아이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게임서비스를 장기간 운영할 수 있을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개인 간 거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힌 엔씨소프트의 시장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 키움증권 김학준 애널리스트는 '개인거래 활성화가 진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인간 거래 시스템이 향후 매출 유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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