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푸바오는…" 강철원, 中사육사에 남긴 말은

푸바오 맡게 될 새 사육사에 당부의 말 전해

"푸바오 사랑 많이 받고 자라…바른 엄마의 길 가길"

[청두=신화/뉴시스] 3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시내에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광고가 게시돼 있다.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한 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을 적응할 예정이다. 2024.04.04.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가운데 강철원 사육사가 앞으로 푸바오를 맡게 될 새 사육사에게 전하는 편지가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를 담당했던 사육사들의 편지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와 함께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이라는 질문을 받자 "푸바오가 태어나는 순간 그 울음소리가 너무 가슴 뛰게 했다"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또 푸바오에게는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벌써 보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 그곳에 가서도 푸바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멋진 판생(판다생활)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할부지가 갈 일이 있으면 꼭 푸바오 찾아볼 거니까 그때 혹시 할부지 모른다고 그러지 말고 할부지 목소리 기억해 줘. 알겠지? 고마워, 푸바오"라 말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강 사육사는 새 사육사에게 "푸바오를 맡게 되신 걸 축하 드리고 싶다. 푸바오는 정말 예쁘고 착한 아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우리 푸바오는 장난치는 걸 되게 좋아한다. 눈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것도 좋아하고, 가을에 낙엽들을 모아주면 거기서 장난치는 걸 아주 좋아한다. 편식도 하지 않고 대나무도 잘 먹는다. 머리가 좋아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밀당을 하기도, 떼를 쓰기도 한다. 그럴 때 미워하지 말고 원하는 게 뭔지 잘 맞춰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강조했다.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도 "푸바오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참을성도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있다. 아직 아기니 올바른 엄마의 길을 가는 판다로 잘 돌봐 주시길 믿는다"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지난 2일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3일 푸바오와 함께 중국으로 이동했다. 강 사육사는 5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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