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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철 중국 도착…"말레이 수사는 北존엄 훼손위한 모략"

등록 2017.03.04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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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팡(말레이시아)=뉴시스】조성봉 기자 = 3일 오전 (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세팡 경찰서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 혐의로 체포된 북한 용의자 리정철이 석방되고 있다. 리정철은 이날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2017.03.0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 북한 리정철(46)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 자신이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4일 ABC뉴스와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6시25분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국한 리정철은 이날 오전 0시2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시20분)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지만, 오전 3시께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공화국(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말했다.

 리정철은 또 "말레이시아 경찰이 날조된 증거로 자신을 압박했다"며 본인은 사건 당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지도 않았으며, 사건에 사용된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IT회사에 다니는 리정철은 과학 및 약학을 전공한 화학박사 학위 소지자로 2011년까지 인도 콜카타의 연구센터에서 일한 경력 등으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VX 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또 북한으로 도주한 다른 용의자들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등 실무지원을 담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리정철의 석방은 앞서 지난 1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의자 도안 티 흐엉(29)과 시티 아이샤(25)를 살해 혐의로 기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다. 두 사람은 법정에서도 "김정남을 죽이려던 것이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까지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웠던 말레이시아가 일종의 '꼬리자르기’를 한 셈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말레이 정부는 2일 북한과의 무비자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북한과의 무역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북한과의 소통 창구는 열어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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