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소주 맥주시장 포화'…주류업체, 불황 타개책 '와인사업 확대'

등록 2017.04.11 14:37: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하이트진로, 와인사업으로 영역 확장
롯데주류, 지역 상생·중저가 와인 공략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수입맥주의 약진과 저도주 열풍으로 설 자리를 잃던 와인시장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와인은 '신이 인간에 준 최고의 선물', '신의 물방울'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상류층이 즐겨마시는 고급술의 상징이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서만 마시는 술로,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술로 여겨졌다. 여기에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와인은 위스키와 함께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면서 와인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으며, 1인 가구의 증가로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아울러 주류업체에서는 맥주와 소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비교적 성장률이 높은 와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은 5000~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대비 8% 성장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와인은 유명산지인 프랑스와 칠레산 와인이 대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독일의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와인시장은 1989년 설립 이래 국내 와인문화 정착과 대중화에 기여해온 금양인터내셔날을 필두로 아영FBC, 신세계 L&B, 나라셀라, 래뱅드매일 등의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소주·맥주로 유명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와인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국내 1위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널과 일신방직 계열 와인수입사인 신동와인에서 '브랜드매니저'를 잇달아 데려왔다.

 

 '브랜드매니저'는 와인수입사에서 어떤 와인을 수입할지 결정하고 그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역할을 한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매니저를 통해 인기 있는 와인을 수입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 1위 와인사인 이엔제이 갤로사의 와인을 수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갤로 와이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수출량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1초에 27병씩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유태영 신동와인 대표를 데려와 와인사업부를 담당하는 임원(상무)에 앉히고, 와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해 왔다.

 롯데주류 와인사업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저가 와인 강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MAJUANG)의 신제품 '마주앙 영천'과 '마주앙 영동'을 출시했다. 이 와인은 영천·영동 지역의 우수 와인 원액만을 선별해 블랜딩한 국내 최초의 농가 상생 와인으로, 롯데주류의 와인 양조 기술과 지역 대표 와이너리가 힘을 합쳐 생산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와인이다.

 특히 롯데주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40여 년간 국산 와인 '마주앙'을 생산하며 축적한 와인 양조기술을 활용, 국내 포도 재배 농가와 함께 마주앙 영천·영동 와인을 기획했다.

 중저가 라인 강화도 눈에 뛴다. 롯데주류가 2005년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호주 대표 중저가 와인 '옐로우테일'(yellow tail)이 지난해 말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315만병을 기록했다.

 또한 특별 기획 캐주얼 와인 'L 와인'(L Wine) 3종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5만병을 돌파했다. 특히 'L 와인'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와인'을 모토로, 2015년 12월 출시 직후 30초에 1병씩 판매되는 등 캐주얼 와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롯데주류 와인사업부 관계자는 "'L 와인'은 1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국내 캐주얼 와인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연말 여럿이 함께 하는 모임과 파티에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