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짜리 보는데 6분 이상" 울산 'e학습터'가 답답한 엄마들
서버 끊기고, 아이는 집중 못해…학습공백 메꾸는데 역부족
학교별로 안내 달라 '우왕좌왕'…일관된 기준 마련해야
인터넷 개통 안 된 가정은 휴대폰에 의지 "ebs 시청이 편해"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초등학생이 휴업 기간 울산 e학습터를 활용해 집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2020.03.06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6/NISI20200306_0000489840_web.jpg?rnd=20200306092827)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초등학생이 휴업 기간 울산 e학습터를 활용해 집에서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2020.03.06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영상이 자꾸 끊겨서 보기 힘들어요. 3분짜리 보는데 시간이 배로 더 걸려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박모(37·여·울산 남구 옥동)씨는 지난 10일 저녁부터 아이와 함께 '울산 e학습터'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동영상 화면이 멈춰 로딩 중인 상황만 지켜봐야했다. 간신히 접속, 화면이 이어져도 이내 끊겨버렸다.
울산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온라인 학습지원 서비스인 e학습터가 학습 공백을 메꾸는데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개학이 23일로 미뤄지면서 이달 초부터 초·중학교에서 가정 온라인 학습을 권고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안내를 받지 못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박씨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계속 접속 장애를 일으킨다"며 "학교가 권고하니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아이는 집중도 못하고 딴짓만 하는 모습을 보니 화만 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초등학생의 어머니 김모(39·남구 신정2동)씨는 "접속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스템이 못 따라가는 듯하다"며 "아이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e학습터로 공부하다가 시스템이 오류가 나면 그냥 자연스레 게임에 접속하는 게 일상"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ebs 보는게 훨씬 나아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교육방송으로 온라인 학습을 대체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터넷 개통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가정도 불만이다.
어느 학부모는 "사정상 집에 인터넷 가입이 안 돼 있어 휴대폰으로 아이에게 수업을 보여준다"며 "데이터가 부족해 이마저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e학습터로 가정 내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별 가정학습법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다른 학교들은 담임선생님한테 가정학습법 안내를 받았다는데 우리는 여태 연락 받은 게 없다"며 "동영상을 보더라도 과목별로 진도를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 몰라 이거 클릭했다, 저거 클릭했다 우왕좌왕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누구는 안내받고, 누구는 못 받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다"며 "시교육청이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기준 e학습터 사이버학급은 전체 45%인 1830학급만이 개설했다. 가입 학생은 1만5968명, 전체의 16%로 집계됐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서버 문제는 교육청으로도 학부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e학습터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꾸준히 서버 증설을 하고 있어 이용자의 불편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사이버 학급 개설 열흘 만에 지난해보다 3배 넘는 학급이 가입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울산 e학습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학생과 교사, 학교를 선발하는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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