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 이스타 M&A…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종합)
이스타, 주총 전 제주항공 측 후보 명단 못 받아
제주항공 "이스타가 선행조건 미충족했기 때문"
한차례 미뤄진 인수 종료 시한 연장될 가능성도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항공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에 위치한 이스타항공 사무실 로고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4.02.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02/NISI20200402_0016228835_web.jpg?rnd=20200402154506)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항공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에 위치한 이스타항공 사무실 로고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이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제주항공으로부터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후보자 명단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을 놓고 대립하며 인수전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임시 주총을 위해 필요한 후보자 명단을 놓고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연다. 의안 주요 내용은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과 신규 이사 3인 선임, 신규 감사 1인 선임 건 등이다.
다만 임시 주총이 예정대로 진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신규 이사·감사 후보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 측이 지명한 인물이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에서 후보자 명단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임시 주총을 열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 측과 체불 임금을 놓고 대립하게 되자 정상적으로 주총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의무사항이므로 딜 클로징 시한 전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이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23/NISI20200323_0016200711_web.jpg?rnd=20200323102811)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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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 승인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그 외에 계약서상 선행 조건도 미충족했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갈등은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며 극심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6월 현재 체불 임금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과 인수 계약을 맺을 때 향후 채권·채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제주항공 측이 체불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현 경영진과 대주주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형국인 셈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인수 리스크'가 커지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가 매각 양해각서 체결 당시 약속한 고용 승계도 코로나19 사태에 깨지며,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제주항공 측은 표면적으로는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19/NISI20191219_0015915012_web.jpg?rnd=20191219152042)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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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합의를 전제로 인수 시한을 더 연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달 4월29일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 종료를 하루 앞둔 4월28일,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른 선행조건이 미충족됐다며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선행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판단될 때 상호 합의하기로 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4월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했다. 이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종결 시점은 6월29일께로 추정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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