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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도 모른다?…무인·스터디카페, 방역·위생관리 사각지대

등록 2021.08.0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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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수도권 무인·스터디카페 20개 실태조사

90% 발열 여부 관계 없이 출입…60%는 체온계 무용지물

"신종 무인 시설에 적용 가능한 안전 관리기준 마련 필요"

[서울=뉴시스] 무인 스터디 카페 운영 예시.(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무인 스터디 카페 운영 예시.(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최근 무인 카페·스터디카페가 증가하고 있으나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코로나19 방역과 매장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무인 카페와 스터디카페에서는 발열 여부와 관계 없이 출입이 가능하고 좌석간 거리두기, 출입명부 작성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무인 카페와 스터디카페 20개 매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 및 위생·안전시설에 대한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8개(90%) 매장은 발열 여부와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2개(60.0%) 매장은 체온계를 비치하지 않거나 작동되지 않는 체온계를 비치했다.

2개 매장(10%)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자도 확인됐다. 3개(15.0%) 매장은 감염 경로 확인에 필수인 출입명부를 제공하지 않거나 한 달 이상 작성 이력이 없는 수기 명부를 방치하고 있었다.

열나도 모른다?…무인·스터디카페, 방역·위생관리 사각지대

위생 관리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20개 매장 중 무인 스터디카페 3개 매장(15.0%)에서 제공하는 얼음에서 식품접객업소 안전기준(1000cfu/ml)을 초과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다수의 이용객이 제빙기에서 직접 얼음을 직접 퍼서 사용하는 방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수기가 비치된 12개 중 10개(83.3%) 매장의 정수기 취수부에서 100cfu/개를 초과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고, 20개 중 6개 매장(30.0%)의 커피머신 취수부에서는 1만0000cfu/개를 초과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일부 정수기와 커피머신취수부에서는 대장균군도 함께 검출돼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시설 점검 결과, 7개 매장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3개 매장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7개 매장은 비상구가 없어 안전사고 대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무인 카페와 스터디카페는 관리자가 상주하는 일반 매장과 유사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수칙 준수, 위생관리 및 안전시설 구비 등이 전반적으로 미흡해 안전 사각지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무인 카페의 절반은 '식품자동판매기업'으로 영업 신고가 돼 있어 매장 내에 소화기, 비상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었다. 9개 무인 스터디카페는 시설대여업으로 등록돼 식품위생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음료·얼음을 제공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다양한 무인시설 등장에 대비해 업종 구분을 명확히 하고, 안전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소비자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에 ▲무인 카페·스터디카페의 방역수칙 준수, 위생 및 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무인 카페·스터디카페 등 무인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업종 구분의 명확화를 요청하고, 위생 등 안전관리가 미흡한 사업자에 대한 자율 시정을 권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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