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민용 이어 유동규 재조사…엇갈린 진술 캐물을 듯

10일 오전 정민용 조사 마치고 귀가

검 이날 오후 유동규 다시 조사할 듯

정 "700억 받는다 해"…진술 엇갈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검찰이 10일 오후 구속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9일) 정민용 변호사를 조사한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 사이 엇갈린 진술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유 전 본부장을 불러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초기부터 관여한 정민용 변호사를 이날 새벽까지 조사한 검찰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밀접한 관계로, 유원홀딩스를 설립해 개발 수익에 대한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변호사는 9일 검찰에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만배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유 전 본부장이 이혼 합의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면서 '김씨에게 700억원을 곧 받을 것'이라며 변제 능력이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해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그는 뇌물 700억원에 대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와 대화하면서 (돈을) 줄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고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유 전 본부장 조사를 통해 정 변호사가 제출한 자술서 내용 등 둘 사이 엇갈린 진술을 구체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논란에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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