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3조 소주시장'…희석·증류식 신제품 쏟아진다
3조 규모 희석식 소주 시장 두고 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음료 격돌
증류식 소주 춘추전국시대…원소주·진로1924·화요·토끼소주 경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시장이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진로 1924 헤리티지 등을 앞세워 희석식·증류식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새로 제품을 출시하며 하이트진로와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 격돌한다.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원소주를 비롯해 토끼소주 등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에 달한다. 이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희석식 소주 시장의 경우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을 합쳐 33% 수준인 3조원 규모다.
일반 소주로 불리는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주력 제품인 참이슬과 2019년 출시한 진로이즈백을 통해 가정 시장과 유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인 처음처럼에 신제품 새로를 출시하며 공성 전략을 펼친다. 2대 2 대결 구도로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처음처럼은 4년 만에 다시 제니를 모델로 발탁, 참이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유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제니는 처음처럼 광고를 통해 '더 부드럽지만 더 소주다운 맛'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도주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처음처럼은 지난 1월 도수를 16.5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3월에는 20도의 '처음처럼 진', 16도의 '처음처럼 순' 리뉴얼과 함께 최근에는 슈가 시럽을 넣은 처음처럼 꿀주를 선보였다.
다음달 중순 출시하는 새로는 진로이즈백을 겨냥한 제품이다. 투명병을 도입하고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넓혔던 진로이즈백과 유사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곡물을 발효시켜 단식 증류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는 2012년 이후 화요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춘추전국시대로 변했다.
방아쇠는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가 당겼다. 지난 2월 팝업스토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원소주 오리지널 제품과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은 출시 이후 70만병이 넘게 팔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원소주의 인기에 경쟁사들도 증류식 소주를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3번의 증류를 거친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원소주의 성공 공식을 따라갔다.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선 공개한 이후 전국 주요 업소와 프리미엄 주류 전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백인 뉴요커가 만든 토끼소주도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이다. 토끼소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다 최근 세븐일레븐과 CU가 오프라인 판매처를 맡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토끼소주 화이트가 2만4000원, 토끼소주 블랙이 3만6000원으로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뉴욕 고급 한식당에서 선보이던 고급 소주라는 이미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이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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