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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천억원 투입해도…기상청 강수 예보 정확도는↓

등록 2023.10.10 06:00:00수정 2023.10.10 0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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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유무 적중률, 영국·유럽 모델에 밀려

기상청 슈퍼컴퓨터 전기 사용료는 1.8배↑

한국형수치예보모델에 1023억원 더 투입

"현업에 투입 후에도 오차 큰 점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이 지난 7월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18~20일 강수 전망 및 정체전선 동향' 예보 브리핑에서 강수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3.07.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이 지난 7월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18~20일 강수 전망 및 정체전선 동향' 예보 브리핑에서 강수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3.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KIM) 개발과 슈퍼컴퓨터 운용 등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정작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정확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년)간 비 예보 정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강수유무 정확도(ACC), 강수유무 맞힘률(POD), 강수유무 임계성공지수(CSI)는 대부분 하락하는 추세다.

ACC는 전체 예측 중 '강수 맞힘'과 '무강수 맞힘'을 합한 비율, POD는 강수가 관측된 전체 사례 중 실제 비가 온 비율이다. CSI는 '무강수 맞힘'을 제외한 전체 예측에서 '강수 맞힘'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에 따라 ACC는 강수 예보가 없었을 때 실제로도 비가 오지 않으면 정확한 예보로 분류한다. CSI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비가 와야 예보가 적중했다고 판단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ACC는 92.7에서 92.4로, POD는 0.7에서 0.64로 낮아졌다. 특히 CSI는 2019년 0.46에서 서울 강남역 침수 등 도심 침수가 발생한 지난해 0.41까지 낮아졌다. 강수 예보 적중률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기상청 슈퍼컴퓨터 전기 사용료는 2019년 40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76억500만원으로 1.8배 증가했다. KIM 2차 사업으로 2020~2026년 7년 동안 1023억원의 예산도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비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KIM은 강수유무 적중률에서 영국 통합모델(UM)이나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에 밀리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3년간 CSI 평균 점수는 UM 0.46, ECMWF 0.46으로 집계됐지만, KIM은 0.41로 가장 낮은 적중률을 보였다.

우 의원은 "슈퍼컴퓨터 도입과 KIM모델 개발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기상청 예보 정확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KIM 사업이 국내 특성에 맞는 날씨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업은 맞지만 현업 모델로 투입된 이후에도 오차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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