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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中 후판 반덤핑 제소…조선업계 반대, 왜?

등록 2024.09.25 14: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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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산자부 무역위, 정식 조사 개시 여부 이번주 결정

일부 조선사, 통관방식 번거로워 덤핑 조사 반대

"철강업은 국가산업…산업계 상생 필요"

[서울=뉴시스]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2024.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2024.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현대제철이 중국의 저가 후판 밀어내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해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 제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일부 국내 조선사가 수입 방식 차이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반발해 업계 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저가 후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제철 신청서를 접수한 산업통상자원부는 검토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안에 정식 조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공기업으로 출발한 포스코와 조선용 후판 생산량이 미미한 동국제강은 이번 반덤핑 제소에 참가하지 않았고, 현대제철이 국내 철강사 중 유일하게 반덤핑 제소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번 제소에 대해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산업계 전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국산 후판이 국내 철강업에 위협을 가해 생산량이 줄어들면 향후 중국 철강 기업은 수출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관세 장벽을 쌓아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 미국, 멕시코, 칠레, 브라질, 캐나다 등이 중국산 철강 관세를 대폭 올렸다.

실제 국내 후판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 가격이 치솟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5년 동국제강 2후판 공장이 폐쇄됐을 당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설비 생산 능력(CAPA)이 줄어 국내 후판 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수입을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며 불공정하게 수입되는 저가 제품은 분명히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조선업체는 이번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를 놓고 되레 국내 조선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제철 제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보편적 통관 방식인 '수입신고'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일부 조선업체들이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경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물론 중소 조선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실질적으로 수입 후판 대부분은 보세구역에서만 유통하기 때문에 반덤핑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반덤핑 제소가 국내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실제 국내 조선업체 중 HD현대중공업은 지정된 보세 공장을 이용해 원자재를 수입하는 '사용신고' 방식을 택해 이번 반덤핑 제소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평이다. 이 제소가 받아들여지더라도 통관 방식만 변경할 경우 이전처럼 조선업계는 무관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철강과 조선 모두 고용·생산·부가가치 창출에 있어 중요한 국가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양측 상생을 위해 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신고에서 사용신고로 통관 방식만 바꾸면 무관세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는데 보세창고 마련 등이 번거로워 일부 조선업체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기간 이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와 산업계 공동 발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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