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올 봄 에버랜드 축제 즐길까…120만 송이 튤립에 산리오캐릭터즈까지
'홍수 빈번' 네덜란드서 겨우 공수, 변덕스런 날씨 생장 저해
산리오캐릭터즈 콘텐츠로 중무장…프로야구·가든패스 첫 선
33년째 한-네덜란드 우호 상징…개막 12일 만에 20만명 성황
![[용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형형색색의 120만 송이 튤립과 함께 아홉 가지의 산리오캐릭터즈와 콜라보를 이뤄 꾸며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hjpy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01808222_web.jpg?rnd=20250402225734)
[용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형형색색의 120만 송이 튤립과 함께 아홉 가지의 산리오캐릭터즈와 콜라보를 이뤄 꾸며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 [email protected]
지난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튤립 축제 포시즌스가든의 모습이다.
하지만 축제에 온 기쁨도 잠시. 기자에겐 봄 같지 않은 쌀쌀한 날씨가 위기였다. 핫팩을 쥐고서야 겨우 버텼다. 튤립 꽃이 피어있는 게 신기했을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만개한 튤립을 하마터면 관람할 수 없을 뻔 했다.
2년 전부터 네덜란드에서 튤립 구근(알뿌리) 발주가 어려워진 탓이다.
네덜란드는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아 홍수가 빈번한데 기후 온난화로 인해 더 악화된 것이다.
에버랜드는 네덜란드에서 알뿌리를 들여와 겨우내 정성껏 온실 하우스에 키운다.
축제 시작에 딱 맞춰 만개시킨 뒤 화려한 꽃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축제장에 잘 심어둔 튤립은 짧게는 사흘, 길게는 열흘이면 시들어 축제 기간 내내 수시로 교체해준다.
그러나 겨우 수입한 구근마저 날씨 변덕에 제대로 생장하지 못했고 관리도 힘겨웠다.
조경학 박사인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기후 변화로 작년에는 봄꽃이 평년보다 이르게 개화했는데 올해는 정반대로 3월 중순까지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닥쳐 꽃이 피질 않았다. 꽃 축제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 기후로 개화 시기 변화가 반복되면서 축제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인데, 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를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으로 극복했다. 꽃에 의존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꽃이 적게, 덜 피더라도 관람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에버랜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 사파리 도보 탐험 프로그램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1808574_web.jpg?rnd=20250403103718)
[서울=뉴시스] 에버랜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 사파리 도보 탐험 프로그램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산리오캐릭터즈와의 협업 콘텐츠를 확대해 1020세대를, 바오패밀리와 삼성라이온즈 콜라보 팝업스토어로 야구팬들을 각각 끌어모았다.
새롭게 선보인 동·식물 체험 프로그램은 인구 소멸 속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개발했다. 어린이만을 위한 놀이동산으로 운영에 한계가 있어서다.
사파리 도보 탐험 프로그램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는 사자를 자연 방사하는 '사파리월드'와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 사이 길이 110m·폭 3m의 흔들거리는 수상 부교를 걸으며 3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마치 동물과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아 투어 차량에서 통유리문 건너 관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연일 매진 행렬이다.
에버랜드가 진행한 사전 체험단 모집 경쟁률은 340대 1에 달했고, 체험일 2주 전에 맞춰 열리는 사전예약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는 연간 280일 중 원할 때 지정된 횟수 만큼 식물을 볼 수 있고 에버랜드 내 모든 즐길거리도 이용 가능해 경기 지역 주민과 중·장년층 사이에선 이미 유명해졌다.
에버랜드는 연간 회원권 전환 등으로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인기에 힘입어 비수기(1~3월)에도 사람이 붐볐던 지난해 1분기와 같이 시기·날씨 등에 상관없이 에버랜드를 자주 찾도록 하는 게 목표다.
배택영 리조트사업부 부사장은 "에버랜드를 한 번도 안 온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다녀간 고객은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튤립 축제는 에버랜드가 자연농원 시절이던 1992년 시작돼 올해로 33년째를 맞는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후 12일간 약 20만명이 다녀갔다.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매화가 만발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를 구독하면 연간 280일 중 원할 때 지정된 횟수 만큼 방문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1808581_web.jpg?rnd=20250403104016)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매화가 만발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를 구독하면 연간 280일 중 원할 때 지정된 횟수 만큼 방문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