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 성인 추대 작업 착수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등 건축
"하느님의 건축가"로 불려…'가경자'에 선정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1882년부터 건축이 시작돼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성당건축에 평생을 바친 안토니 가우디가 14일(현지시각) 성인 반열에 오르는 첫단계인 '가경자'로 선정됐다. 2025.4.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건축하는 등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가톨릭 성인으로 선정되는 시작 단계에 올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우디는 생전에 “하느님의 건축가”로 불렸다.
바티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우디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해 ‘가경자’로 선포하는 교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가경자는 성인 시성을 위한 첫 단계로 다음 단계인 시복이 되려면 가우디가 일으킨 기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어야 하며, 성인으로 선포되려면 이후 또 하나의 기적이 더 인정돼야 한다. 이 과정은 수년에서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측은 가우디가 73세에 세상을 떠나자 당시의 고위 성직자가 그를 ‘하느님의 건축가’라고 불렀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성전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정식 이름이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넷인 가우디는 1852년 6월25일, 스페인의 레우스에서 출생한 뒤 바르셀로나에서 건축학을 공부해 1878년에 학위를 받았다. 건축사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의뢰를 많이 받게 된 가우디는 부호 에우세비오 구엘의 지원을 받으면서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가우디는 1882년 시작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31세던 이듬해부터 맡아 40년 넘게 매달렸다. 성당은 지금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다.
가우디는 1926년 6월7일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으나 알아본 사람이 없어 가난한 사람들이 머무는 병원에서 3일 뒤 세상을 떠났다.
시성 절차를 관장하는 바티칸 시성성은 가우디를 ‘가경자’로 선정하면서 “주님과의 일치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움직였던 신실한 평신도로서 평범함을 넘는 영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1992년 가우디 시복을 추진하는 협회가 결성됐고 이들이 2023년 바티칸에 공식 청원했다.
예술가 중 성인 반열에 사람은 드물며 고위 성직자 겸 시인이나 음악가가 시성된 사례가 일부 있다.
예컨대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복한 프라 안젤리코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겸 도미니코 수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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