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0조' 작년 1000대 기업 84조 R&D 투자…전년比 15.9%↑
2024년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분석 결과 발표
삼성전자 30.2조 투자…대기업 전체 68.6조 전년比 17.5%↑
![[세종=뉴시스]R&D 투자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및 증가율 추이.(사진=산업부 자료 캡쳐)](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01865150_web.jpg?rnd=20250612082513)
[세종=뉴시스]R&D 투자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및 증가율 추이.(사진=산업부 자료 캡쳐)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이 8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30조원 넘게 투자하는 등 역대 최고 규모로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투자금이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4년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를 분석해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1000대 기업은 2024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국내 R&D 투자액상위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총 투자액은 83조6000억원으로 2023년 72조5000억원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R&D 투자 규모가 증가한 기업은 709개, 감소한 기업은 291개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술혁신 의지와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8%로 전년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1000대 기업의 매출에 비해 R&D 투자 규모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투자 규모별 기업 분포를 살펴보면 상위 300개 기업의 R&D 투자액 비중이 92.4%를 차지한 반면 하위 300개 기업의 비중은 2.2%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상위 1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5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R&D 투자액이 2.8%p 증가해 상위 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는 3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1000대 기업 전체 투자분의 3분의 1,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R&D 투자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30조2000억원), SK하이닉스(4조5000억원), 현대자동차(4조3000억원), LG전자(3조4000억원), 기아(3조3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3조1000억원), LG디스플레이(2조원), 현대모비스(1조8000억원), 삼성SDI(1조3000억원) 등 총 9개사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규모의 투자 기업은 총 53개사로 전년 대비 3개 업체가 증가했다. 다만 2023년 기준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 20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40개로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세종=뉴시스]투자 규모별 R&D 현황.(사진=산업부 자료 캡쳐)](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01865152_web.jpg?rnd=20250612082544)
[세종=뉴시스]투자 규모별 R&D 현황.(사진=산업부 자료 캡쳐)
기업 규모별 R&D 투자 분포를 살펴보면 1000대 기업 중 대기업이 170개사, 중견기업이 513개사, 중소기업이 317개사로 중견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기업 수는 전년(171개)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고 총 R&D 투자액은 6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투자 규모는 38조4000억원으로 증가율은 11.4%, 상위 10대 기업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7.3% 수준을 보였다.
중견기업 수는 전년(491개) 대비 22개 증가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다. 중소기업은 총 317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21개 감소했다. 총 투자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신규진입 기업이 42개에 달해 대기업·중견기업보다 높은 역동성을 보였다.
업종별 R&D 투자 분포를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75조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뒤를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4조원(4.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조8000억원(2.2%)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가 43조4000억원(57.8%)으로 가장 R&D 투자가 활발했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 12조3000억원(16.4%), 전기장비 6조8000억원(9.0%)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경쟁국에 대응해 이러한 흐름을 지속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고, 투자성과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실증 인프라, 금융지원 등 사업화 기반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기업과 현장 연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 투자 활성화와 성과 창출을 위한 실행 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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