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팡항공 기장, 회사 조사에 불만 품고 간부 2명 칼부림 후 투신 자살
누리꾼 “둥팡항공처럼 여객기 몰고 추락하지 않은 것이 다행”
2022년 1월 사고 원인 공식 발표되지 않아 ‘고의설’ 여진 남아
회사측 “조종사 가정화목, 재정상태 양호, 승객 침입설 증거도 없어” 밝혀
!['서울=뉴시스] '이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 가 2일 X(옛 트위터)에 올린 중국난팡항공 조종사의 칼부림 사건을 알리는 게시글. 한 동료 조종사가 "무고한 승객을 죽음으로 몰지 않아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 내용을 소개했다. (출처: X) 2025.07.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410_web.jpg?rnd=20250703103136)
'서울=뉴시스] '이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 가 2일 X(옛 트위터)에 올린 중국난팡항공 조종사의 칼부림 사건을 알리는 게시글. 한 동료 조종사가 "무고한 승객을 죽음으로 몰지 않아 진정한 영웅"이라고 한 내용을 소개했다. (출처: X) 2025.07.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1일 중국 난팡(南方)항공 지린 지점의 30대 기장이 업무에 대한 회사의 조사 및 강등 조치에 불만을 품고 두 명의 간부를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에서 이 사건이 퍼져 나가자 많은 누리꾼들이 2022년 1월 둥팡(東方)항공 추락 사고처럼 기장이 여객기를 몰고 추락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난팡항공, 둥팡항공은 중궈(中國)항공과 함께 중국의 3대 항공사다.
사용자명 ‘리 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는 X(옛 트위터)에 “1일 난팡 항공 지린 지점에서 리 모 기장(31)이 오전 11시께 칼을 들고 비행부 사무실로 돌진해 리모 노조 위원장(47)과 황모 비행부 관리자(52)를 찔렀다”고 올렸다.
두 명의 간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리 선생’은 전했다. ‘리 선생’은 리모 기장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알렸다.
‘리 선생’과 중국 누리꾼들은 기장이 항공기의 감속 브레이크(스포일러)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를 받고 직위가 강등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사건을 저질렀다고 올렸다.
그의 동료들은 “무고한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지 않아 진정한 영웅”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이는 2022년 3월 둥팡항공 5735편의 사고 원인에 대해 ‘기장의 고의 추락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창춘시 이르다오구 양가뎬 경찰서는 1일 사건 신고를 접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히고 사건은 상급 형사부로 이관되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본토 누리꾼들은 둥팡항공 조종사처럼 무고한 승객을 복수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올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2022년 3월 21일 둥팡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가 쿤밍에서 광저우로 비행 중 갑자기 원래 순항 고도인 8900m를 이탈해 급강하했다.
여객기는 약 3분 후 광시성 텅현 탕난진 모탕촌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해 탑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여객기는 거의 수직으로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항국은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나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대중들 사이에는 조종사의 자살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올해 5월 19일자 ‘중국 민용항공국 정부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한 답변’가 중국 온라인에 유포됐는데 여기에는 “논의 결과 공개 시 국가안보 및 사회안정을 위협할 수 있어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되어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사고 두 달 가량 지난 2022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이 항공기 조종석에 탑승한 사람이 고의로 추락 사고를 유발했다고 초기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추락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데이터를 토대로 조종석에 있던 누군가가 추락 전에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조작하여 비행기가 거의 수직으로 추락했다고 판단했다.
이 항공기는 추락 사고 전까지 양호한 비행 안전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관계자들은 조종사의 행동에 집중하면서도 탑승객이 조종석에 침입해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둥팡항공측도 추락 사고 항공기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할 새로운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기장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으며 재정 상태도 양호했다고 설명하고 추락 사고 전 누군가 조종실에 침입했을 가능성도 낮다고 밝혀 사고 원인은 미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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