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던 영웅의 몰락…전설의 보안관, 실상은 살인범
영화 '워킹 톨' 전직 보안관, 58년만에 밝혀진 '끔찍한' 비밀
![[뉴시스] 영화 '워킹 톨'의 실제 모델인 부포드 퍼서 전 보안관(왼쪽)과 그가 살해한 아내 폴린 멀린스 퍼서(오른쪽). 2025.09.08. (사진=뉴욕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8/NISI20250908_0001937862_web.jpg?rnd=20250908153602)
[뉴시스] 영화 '워킹 톨'의 실제 모델인 부포드 퍼서 전 보안관(왼쪽)과 그가 살해한 아내 폴린 멀린스 퍼서(오른쪽). 2025.09.08. (사진=뉴욕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영화 '워킹 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전직 보안관이 사실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58년 만에 드러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맥네리 카운티 검찰이 부포드 퍼서 전 보안관을 1967년 발생한 아내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며 기소했다.
퍼서는 이미 1974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검찰은 이번 기소에 대해 "법과 정의의 왜곡된 상징을 바로 잡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퍼서 보안관은 1964년부터 1970년까지 맥네리 카운티에서 근무하며 밀주, 불법 도박, 매춘을 단속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곡괭이로 슬롯머신을 부수고 범죄 조직과 정면 대치하는 강경한 법 집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1973년 영화 워킹 톨이 제작됐고 이후 2004년 드웨인 존슨 주연의 리메이크작도 등장했다.
그러나 테네사주 수사국은 2022년부터 미결 사건 재조사의 일환으로 퍼서 아내의 사망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기존의 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했다.
1967년 8월 12일 퍼서는 자신과 아내가 시골길에서 총격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아내는 사망하고 자신은 중상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는 퍼서의 진술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고 사건은 빠르게 종결됐지만 이번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사관들은 폴린 퍼서의 시신을 발굴해 부검을 실시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검시관인 마이클 레벨 박사는 여러 정황 증거를 통해 "폴린이 차 바깥에서 총격을 당한 뒤 안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퍼서 보안관의 뺨에 남은 총상 역시 장거리 사격이 아닌 근접 사격의 흔적으로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탄도학 전문가 에릭 워렌 박사는 "범죄 현장이 조작된 정황이 물리적 증거에서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폴린의 두개골 손상 부위는 당시 차량 내부에서 촬영된 사진과 일치하지 않았고 자동차 후드에 튄 혈흔 역시 퍼서의 진술과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재조사 과정에서 가정폭력의 징후도 발견했다.
폴린의 코뼈가 부러진 채 치유된 흔적이 있었고 이는 생전 반복적인 폭력을 당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테네시주 제25사법지구의 마크 데이비슨 지방 검사는 "폴린과 그녀의 가족에게 진실을 알리고 58년이 지나도 정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진실은 중요하고 정의는 늦어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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