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년기획-AI 레볼루션①] 거품인가, 기회인가…"AI투자는 선택 아닌 생존"

등록 2026.01.01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해 3000억弗 이상 투자한 글로벌 빅테크, 올해도 역대급 투자 예고

알트먼 "AI 시장에 과도한 기대"…적자 오픈AI의 불편한 현실?

"AI 기술은 산업혁명급" 빅테크 CEO들이 밝힌 미래 생존 투자 멈출 수 없는 이유

AI 경쟁 밀리면 끝난다…한국 기업들 수익화 전략은

[신년기획-AI 레볼루션①] 거품인가, 기회인가…"AI투자는 선택 아닌 생존"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파괴적 혁신'의 시작인가 VS 제2의 닷컴 버블인가

새해에도 인공지능(AI)이 글로벌 경제 질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기술 패권 잡기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천문학적 적자 구조를 지적하며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난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메타 등 3사의 합산 설비투자(Capex)가 3000억 달러(약 43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AI 기업들의 올해 인프라 투자만 5000억 달러(약 718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GPU(그래픽처리장치)·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될 전망이다.

알트먼 "거품" 발언 이유는

하지만 막대한 투자 규모와 달리, 상당수 AI 기업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매출 약 130억 달러, 순손실 약 90억 달러, 현금소진 약 80~90억 달러 수준을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경영자들도 일부 거품론을 인정한다.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는 최근 미디어 인터뷰에서 "AI 시장에 거품이 일부 있다"고 발언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고비용 구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자, 과도한 밸류에이션 경고로 해석한다. 여기에는 중국 딥시크 등 가성비 모델이 등장하면서 투자 대비 수익(ROI)을 빠르게 회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01. [email protected]

"AI 기술은 산업혁명급" 빅테크 CEO들, 장기 투자 강조

그럼에도 오픈AI는 향후 수년간 최소 1조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과 오라클 등 다른 빅테크들도 데이터센터 등에 올해 역대급 투자를 강행한다.

이들 기업이 AI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장기적 기술 패권과 경제 지배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CEO들은 모든 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삶을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령, 인공지능(AI)이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와 결합해 물리적 세상에서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시장이 열리면서 기존 제조·노동(업무)·일상·안보 체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미래 시장을 선점을 위해선 데이터센터와 AI 칩 등 대규모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 투자는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진입 장벽이다. 한번 승기를 잡으면 적어도 향후 10년간 패권을 쥘 수 있지만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절박감이 상당하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역대급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가 "AI 지출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지 않을 수 있지만, 투자 부족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를 '산업혁명급' 기술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11월 내부 고위 경영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 때처럼 AI 경제학을 급진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MS의 주요 사업이 AI 시대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전환"이라며 "모든 고객 경험을 재창조 위해 3개 AI 스택(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공격적인 AI 투자가 고객·주주·사업 전체에 이익"이라 단언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매출이 연 세자릿수 성장 중인 실적을 근거로 제시했다.


[레드몬드(워싱터주)=AP/뉴시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2023.10.02.

[레드몬드(워싱터주)=AP/뉴시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2023.10.02.


AI 경쟁 밀리면 끝난다…최태원 "향후 7년간 1400조원 투자 필요"

한국 기업들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 주저하다가는 해외 기업에 의한 기술 종속을 피할 수 없고 시장 자체를 잃는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 대담에서 한국을 글로벌 AI 3강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7년간 140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버블론에 대해서도 "산업 측면에서는 버블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5.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5.10.31.
[email protected]


한국 기업들 수익화 전략은…캐시카우에 AI 심는다

국내 기업들은 수익화 전략 측면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오픈AI·구글이 챗GPT·제미나이 같은 초거대 모델과 앱을 앞세워 구독·API로 ‘모델 자체’를 파는 방식이라면, 국내 기업들은 AI를 기존 캐시카우(검색·커머스·통신·제조)에 녹여 간접적으로 돈이 되는 구조를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통신 3사다. SKT·KT·LG유플러스는 5G 이후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초거대 GPU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형 GPU(GPUaaS)’와 AI 클라우드, 기업·공공 대상 초거대 AI를 묶어 파는 인프라 비즈니스로 방향을 잡았다.

네이버는 오픈AI처럼 '챗봇 구독료'를 전면에 내걸기보다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쇼핑·광고·클라우드에 내재화해 광고 단가와 전환율, 검색 체류 시간을 높이고, 이를 통해 플랫폼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강조한다. 자사 서비스에 AI를 심어 매출과 이익을 키우는 쪽을 택한 것이다.

카카오는 AI 대중화와 사용자 경험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연동한 '챗지피티 포 카카오'의 경우, 본격적인 유료 구독자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내년 1분기 중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 및 '카나나 서치' 등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K·LG 등 대기업과 그 자회사들은 메모리·AI 반도체부터 GPU 인프라, 클라우드, IT서비스까지 보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먼저 AI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공급하는 '인프라 공급자' 역할을 하고, 동시에 제조·모빌리티·에너지 등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로 적용하고 전환하는 과정을 돕는 '파트너' 역할까지 맡겠다는 전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