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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째 아프리카 순방하는 中…왕이, 에티오피아서 美 견제 성명

등록 2026.01.09 16:59:29수정 2026.01.09 1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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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AU “국가 주권·영토보전” 공동성명으로 6일 일정 시작

2022년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 임명 등 ‘일대일로’ 거점 관리

1980년대 첫 방문 소말리아 “소말릴랜드 독립 반대”

[아디스아바바=신화/뉴시스] 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열린 '2026년 중국·아프리카 인문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1.09

[아디스아바바=신화/뉴시스] 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열린 '2026년 중국·아프리카 인문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1.0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아프리카연합(AU)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국제법 질서를 수호할 것을 공동으로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AU 의장은 8일 에티오피아에서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존중되어야 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날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열린 ‘2026년 중·아프리카 인문교류의 해’ 개막식에 “28억이 넘는 중국과 아프리카 인민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고 감정이 융합되며 힘이 모이길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장이 한해 첫 외교 순방으로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올해로 36년째다. 왕 부장은 7일부터 12일까지 에티오피아·소말리아·탄자니아·레소토 등을 순방한다.

중국과 AU는 성명에서 양측은 글로벌 사우스(비서구 남반구 국가 지칭)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대통령궁에서 아비 아흐메드 총리를 만나 중국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2년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도 임명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정치적 개입보다 항만과 철도 등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우위위안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센터 소장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의 소말리아 방문은 외교부장으로서는 19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소말릴란드를 인정한 후 이뤄졌다. 이스라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6일 소말릴란드를 방문해 대사관 설립 및 외교 관계 공식화 계획을 확정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국토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미승인 국가다.

인구는 약 400만 명이며 면적은 남한의 약 1.7배다.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소말리아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에도 항의했다.

조지워싱턴대 엘리엇 국제관계대학원 데이비드 신 교수는 “중국의 소말릴란드 독립 반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잘 맞아 떨어진다”며 “소말릴란드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대만을 다시 한번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가 최근 미국으로 이민 온 소말리아인들을 비판한 것과 달리 소말리아 국민들을 평가하며 대비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임시 보호 지위 등을 종료하는가 하면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공동체는 ‘사기성 자금 세탁의 중심지’라고 비난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 이어 왕 부장이 방문하는 탄자니아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아프리카 파트너 중 하나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50년 된 탄자니아-잠비아 철도를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철도는 잠비아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방대한 구리 매장지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물류 경로이다.

이 노선은 미국이 지원하는 로비토 회랑(잠비아를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을 거쳐 대서양과 연결하는 노선)에 대한 전략적 견제책으로 여겨진다.

왕 부장의 마지막 순방국 남부 아프리카 내륙 소국 레소토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는 4월 첫 ‘상호 관세’ 발표 때 50%를 부과했다가 8월 15%로 낮췄다. 

왕 부장은 레소토에서 중국의 수출품 무관세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을 종료한 것과 대조적이다.

32개 아프리카 국가가 미국에서 약 1800개의 제품을 무관세로 팔 수 있게 허용해 ‘아프리카 지원법’으로도 불렸던 이 법은 지난해 9월 말 갱신되지 않고 25년 만에 종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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