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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E 총격 사건, 피해자 조사하라는 법무부 압력에 검사들 줄사퇴

등록 2026.01.14 13:15:07수정 2026.01.14 13: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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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망 여성과 동성 배우자, 인권 단체와의 연관성만 조사 착수

주 범죄수사국과 협력해 조사할 계획도 법무부 뒤집은 것에 불만

주지사 “전문 법무관 내쫓고 아첨꾼들로 자리 채우려 해”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13일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르네 니콜 굿이 사살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이 연방 요원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26.01.14.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13일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르네 니콜 굿이 사살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이 연방 요원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26.01.1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미네수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세관집행국(ICE) 총격 사건에서 법무부가 피해자측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받은 검사들이 줄사퇴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자신의 차를 몰다 ICE 요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굿에 대한 총격을 두고 ICE측은 굿이 차를 몰아 법집행 요원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무고하게 살해됐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네소타 연방검찰청의 2인자인 조셉 H 톰슨 검사가 사임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는 법무부가 총격으로 숨진 여성 굿이 활동가 단체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려 하자 사임한 인사 중 한 명이라고 NYT는 전했다.

톰슨을 포함한 미네소타주 연방 검사 6명이 13일 ICE 요원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동성 배우자이자 미망인이 된 베카 굿을 조사하려는 법무부의 압력과 총격범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태도에 항의하며 사임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톰슨은 법무부가 총격 사건 자체의 합법성 여부를 조사하는 데 주 정부 관계자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그의 사임 결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 브라이언 오하라는 톰슨 검사의 사임은 주 정부 기관에서 만연한 횡령을 근절하려는 노력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을 속이는 사기 사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을 강화한 주요 이유였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대다수는 소말리아계 미국 시민이다.

톰슨과 함께 사임한 다른 고위 검사는 해리 제이콥스, 멜린다 윌리엄스, 토머스 캘훈-로페즈도 있다.

제이콥스는 2022년 시작된 사기 사건 수사를 총괄했던 톰슨 검사의 부하 직원이었고, 캘훈-로페즈 검사는 강력범죄 전담반의 책임자였다.

굿의 총격 사망 후 법무부 하르밋 딜론 민권국장은 직원들에게 해당 요원이 연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이미 사직이나 은퇴를 고려하고 있던 최소 네 명의 검사가 사임 시기를 앞당기게 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차관보는 “현재로서는 해당 ICE 요원에 대한 형사·민권 침해 수사를 진행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법무부는 굿과 동성 배우자 베카,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이민 단속 요원들의 행태를 감시하고 항의해 온 여러 단체들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 사망 사건 직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굿을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다.

베카 굿은 지난주 자신과 동성 배우자가 이웃을 돕기 위해 잠시 멈춰 섰다며, ICE 요원들과 긴장된 대치 상황이 벌어졌고 그 결과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호루라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톰슨 검사는 이번 총격 사건을 인권 문제로 조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강력히 반대했다. 특히 베카 굿에 대한 형사 조사를 시작하라는 요구에 격분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말했다.

톰슨 검사는 당초 총격 사건을 검토하는 미네소타 주 범죄수사국과 협력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법무부 고위 관리들은 주 정부 기관과의 협력 결정을 뒤집었다.

해당 부서의 책임자인 드류 에반스는 굿 살해 사건에 대한 신뢰할 만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공공 안전 기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다른 주에서 파견된 약 100명의 연방 요원으로 시작된 이민자 단속 작전은 현재 약 2000명의 연방 요원이 참여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의 경찰관 수는 약 600명이다.

지역 지도자들과 이민자 권리 단체들은 요원들이 외모와 억양만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검문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주지사는 13일 톰슨 검사의 사임에 대해 “미네소타 주민들을 위해 10년 넘게 정의를 실현해 온 원칙있는 공직자”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당파적인 전문 법무관들을 내쫓고 아첨꾼들로 그 자리를 채우려는 최근의 징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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