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름값 폭등에 '동네 목욕탕' 비명…58년 버텼는데 폐업 위기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최근 중유 가격 급등으로 현지 목욕시설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1182_web.jpg?rnd=20260323154311)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최근 중유 가격 급등으로 현지 목욕시설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일본의 서민 쉼터인 '동네 목욕탕(銭湯·센토)'들이 기름값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50년 넘게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곳들조차 연료비 부담에 잇따라 문을 닫거나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22일 일본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후지시의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는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연료비로 전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보일러 연료인 중유 가격이 이달 들어 리터당 100엔에서 130엔으로 30%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후지미유 사장인 요시카와 다카유키는 "중유(연료)는 목욕탕의 심장이자 혈액과 같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면 연간 연료비 부담만 60만 엔(약 530만 원) 이상 늘어날 판"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치솟는 원가를 목욕 요금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생활 필수 시설인 '일반공중욕장'으로 분류되어 지자체가 정한 입욕료 상한선을 준수해야 한다.
현재 시즈오카현의 입욕료 상한선은 520엔(약 4600원)이며, 후지미유는 500엔을 받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650엔(약 5800원)은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하지만 단골 고객들의 부담이 커질까 봐 10엔 올리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연료비 부담을 견디다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곳도 늘고 있다. 1968년 창업해 하루 200명 이상의 이용객이 찾던 아오모리시의 한 대중목욕탕도 이번 달을 끝으로 58년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다.
해당 업체 사장인 야마구치 마사요시는 "3월 들어 연료 공급업체로부터 매주 가격 인상 통보를 받고 있다"며 "어떻게든 계속 영업하고 싶어 버텼지만, 현실적으로 더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40년 넘게 이곳을 찾은 한 단골손님은 "오랜 시간 함께한 목욕탕이었는데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일본 특유의 목욕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거점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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