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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은 중국에 "절반은 좋고 절반은 나쁜 일"

등록 2026.04.17 08:49:10수정 2026.04.17 0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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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피해 크지만 영향력 확대 기회

"중동 개입을 미국 쇠퇴 요인"으로 간주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대한 중국의 입장은 적극적 역할을 배제하는 쪽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26.4.17.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대한 중국의 입장은 적극적 역할을 배제하는 쪽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26.4.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로 각국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해협 개방을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란을 압박할 의지도 수단도 없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세제와 스페인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위기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고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회담에서 국제법 무시를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노골적 비판이었다. 시진핑은 또 위기 해결을 위한 4개항 계획이라는 형태로 “중국의 해법”을 제시했다.

시진핑이 제기한 4개항 계획은 그러나 모든 국가가 주권과 국제법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상의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4개항에는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전쟁에 지나치게 얽히기를 피해온 중국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안보 보장을 요청하는 이란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동시에 이란 최대 교역 파트너로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지도 않는다.

중국 상하이 외국어대 중동연구소 딩룽 교수는 중국에 이란을 압박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 정책과 입장을 잘못 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 전쟁을 처음부터 반대했기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도울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적 지도국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 방위 동맹을 통해 오랫동안 패권을 유지해 온 미국과 달리, 중국의 유일한 조약 동맹국은 북한뿐이다.

그리고 중국 지도자들은 다른 나라의 방위를 위해 자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전쟁에 끌려들어갈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존 손튼 중국센터의 패트리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 지도자들은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미국을 쇠퇴시키는 핵심 동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 모델을 따르는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중국에도 타격

전쟁이 계속되면 중국도 잃을 것이 많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국의 에너지와 물자에 핵심적인 항로로,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1이 페르시아만에서 들어온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중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 산업에 큰 장애가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번 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을 촉진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왕이 외교부장이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외교 파트너에 전화해 지난주 체결된 임시 휴전의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또 15일 이란 외교부장과 통화하면서 중국이 이란을 지지한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촉구했다.

주의 분산된 미국, 중국엔 기회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집중하거나 중국의 대만 위협을 억제하는 대신 중동에 발이 묶여 있는 점은 중국에게 기회다.

또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비교해 중국이 평화로운 나라임을 부각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에 좌절한 많은 나라들이 중국을 예측 가능한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신챵 교수는 "절반은 좋고 절반은 나쁘다고 본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중국 경제에 해롭지만 미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각국이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선 점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평화협상 실패 책임은 지기 싫다

이란 당국자들이 지난주 휴전 협정을 성사시키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줬다고 공을 돌렸을 때, 중국 정부는 역할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실제로 중국은 휴전 실패 가능성을 우려해 협상에서 간접적인 역할만 했으며,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독려하는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모든 나라가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를 통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스스로를 다른 나라를 괴롭히지 않는 강대국으로 묘사해왔다.

의지 관철 위한 군사력 미흡

중국이 중동 위기에 더 깊이 개입하기를 꺼리는 것은 부분적으로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2008년부터 아덴만에 해적 퇴치 기동부대를 주둔시켜 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보유한 광범위한 해외 기지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

푸단대의 신챵 교수는 "중국은 이란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대로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를 원해도 중국이 이란에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당장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적 후폭풍을 관리하고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에 대비하고 이란의 공격을 받는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도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개시하면서 1~2주 만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대로 상황이 전개됐다면 입장이 달라졌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굴복시키기가 쉽지 않은 지금 중국은 휴전을 촉진하면서 중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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