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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라 도망도 못 가는데"…장보고기지 흉기 난동

등록 2026.05.12 12:09:47수정 2026.05.12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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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한 대원이 흉기를 들고 동료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한 대원이 흉기를 들고 동료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한 대원이 흉기를 들고 동료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시설 관리 담당자로 장보고 과학기지에 파견된 20대 남성 A씨는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다"며 지난달 13일 관련 제보를 보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7시께 대원들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비상 알람이 울렸다. 응급 상황으로 생각한 A씨는 제세동기를 챙겨 1층으로 내려갔지만, 그곳에는 응급 환자가 아니라 흉기 난동을 부리는 남성이 있었다.

A씨는 "흉기를 들고 '대원들을 죽이겠다'며 소란을 부렸고, 한 대원의 목 앞에 흉기를 들이대기도 했다"며 "정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50대 남성으로, A씨가 속한 팀의 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팀장이 평소 업무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아 팀원들과 갈등이 있었고, 차량 운행 중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독단적으로 차량을 운전하다 눈구덩이에 빠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만들었다"고 전했다.

문제가 반복되자 일부 대원들은 "업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가해자는 업무 배제에 불만을 품고 흉기 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작업실에서 철판을 갈고 손잡이를 부착해 길이 약 30cm의 흉기를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고립된 공간 특성상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A씨는 "사건 이후 가해자와 서로 다른 건물로 분리 조치됐지만, 두 건물 사이 거리는 약 30m에 불과했고, 남극 특성상 긴급 상황에 대비해 잠금장치도 설치되지 않아 문을 잠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기지 측으로부터 올해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며 "사건 직후 가해자를 자극하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공감하며 안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취재 이후 기지 측은 남극으로 수송기를 보내 가해자를 국내로 송환했다. 해당 남성은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경찰에 인계돼 조사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보고 과학기지 측은 방송에서 "대원 간 갈등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면담을 준비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며 "남극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자칫 가해자를 자극할 경우 더 큰 사고가 우려돼 방송 시점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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