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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임시대통령, 트럼프의 "미 51번째 주(州)" 발언 일축, 독립 강조

등록 2026.05.12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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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가이아나와 영토 재판 중

100년 된 에세퀴보 광물 지역 분쟁, 원유 발견으로 가열

[카라카스=AP/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2워19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궁에서 국회가 승인한 정치범 사면 법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5월 11일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가이아나와 영토분쟁 재판에 참가한 뒤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트럼프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2026. 05. 12.

[카라카스=AP/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2워19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궁에서 국회가 승인한 정치범 사면 법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5월 11일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가이아나와 영토분쟁 재판에 참가한 뒤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트럼프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2026. 05. 12.

[헤이그( 네덜란드) =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 회견 중에 베네수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날 앞서 그런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한 뒤에 나온 발언이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이웃 나라 가이아나의  광대한 광물 매장지 에세퀴보 지역에 대한 영유권 재판의 마지막 날에 이런 발언을 했다. 

 지난 1월 니콜라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작전에 의해 체포, 미국으로 송치된 이후 임시 대통령을 맡게된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라 , 자유로운 주권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권과 독립 , 역사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앞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드는 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 공동 앵커 존 로버츠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썼다.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한 언론의 언급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전에 캐나다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와 미국 관리들이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면서 "이해와 협력"아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발언 직전에 참석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법정에서 100년 가까이 끌어온 에세퀴보 영유권 분쟁은 사법적 결정이 아닌 정치적 협상에 의해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세퀴보는 현재 가이아나의 영토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금, 다이아먼드, 목재 등 천연자원과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 대규모 해상 유전도 근처에 있어 현재 하루 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 생산량은 베네수엘라의 하루 100만 배럴에 맞먹는 양으로 남미 최소국가를 주요 산유국으로 올려놓았다.

[카라카스=AP/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오른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을 방문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26.05.12.

[카라카스=AP/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오른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을 방문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26.05.12.

베네수엘라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에세퀴보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1899년 영국 러시아 미국이 가이아나에게 유리하도록 에세퀴보 강을 국경선으로 정하는 바람에 가이아나 영토가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1966년에 제네바에서 19세기 당시의 그 결정을 무효화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엑손모빌이 문제 해역에서 대형 유전을 발견한지 3년 만인 2018년에 다시 합의를 취소하고,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져가 1899년 결정을 유지시켜 달라고 제소한 상태이다.
 
두 나라는 2023년 다시 충돌해서 마두로 대통령은 에세퀴보 영유권을 국민투표에 부쳐 찬성을 얻어 냈다.  그 뒤 무력으로 이를 합병하겠다고 위협하다가 미군의 체포작전으로 지난 1월 3일 미국에 잡혀간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주에 시작된 이번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정에서 "가이아나가 합의를 깨고 일방적인 제소를 한 것은 원유 발견 때문이란 걸 세계가 다 안다"면서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가이아나 외무장관 휴 힐튼 토드는 "이 문제는 처음부터 우리의 국가적 존폐를 위협하는 주권 문제였다"며 에세퀴보를 양보할 경우 자국 영토의 70%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몇 달이 걸린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이 재판에 참석하는 게 곧 재판결과를 인정하거나 동의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미리 경고해 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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