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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아기 살리러 가요"…생업 포기한 中 사장 가게에 '오픈런'

등록 2026.05.11 19:09:55수정 2026.05.11 1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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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안후이성에서 바비큐 노점을 운영하는 샤오산후(33) 씨가 백혈병 환아를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후 영업을 재개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중국 안후이성에서 바비큐 노점을 운영하는 샤오산후(33) 씨가 백혈병 환아를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후 영업을 재개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백혈병을 앓는 세 살 아이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생업까지 중단한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업 재개 후 이 사장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내준다는 신조어)' 행렬이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에서 바비큐 노점을 운영하는 샤오산후(33) 씨는 지난달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13일간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노점 천막에 "집안 사정으로 일주일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인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기에게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러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샤오 씨는 노점을 연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휴업으로 미리 준비한 식재료를 모두 폐기하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약 2만 위안(약 430만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으나 기증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2만 6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달 27일 샤오 씨가 백혈병 환아를 위해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친 뒤, 노동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영업을 재개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의 선행에 감동한 시민 60여 팀이 영업 시작 전부터 긴 줄을 서서 그를 기다린 것이다.

일부 손님은 그를 직접 만나기 위해 타 성에서 비행기와 자동차로 7시간을 달려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손님은 "조혈모 세포를 기증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사업가일 것"이라며 응원을 건넸다. 인파가 몰리자 지역 외식 협회와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기 위해 현장에 나서기도 했다.

샤오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증 후 저혈당 증상이 잠시 있었으나 현재는 완전히 회복했다"며 "내가 주목받는 것보다 백혈병 환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혈모세포 기증은 안전한 절차이니 더 많은 기증자가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샤오 씨의 선행은 실제 기증 참여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샤오 씨에게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해왔는데 당신의 사례를 보고 안심하고 기증 프로그램에 등록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국 조혈모 세포 기증자 프로그램(CMDP)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등록 기증자는 약 380만명에 달하며, 이 중 2만 2000여 명이 실제 기증을 실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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