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간] 대만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소녀들…'꽃 피는 시절'

등록 2026.05.14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양솽쯔 '꽃 피는 시절' (사진=마티스블루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솽쯔 '꽃 피는 시절' (사진=마티스블루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대만인의 정서 속에는 혐오와 그리움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대만 사람의 관점에서 예전의 대만 사람들이 얼마나 복잡한 시대적 상황에 직면했었는지 정리하고, 우리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탐색하고 싶었습니다."

대만 최초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양솽쯔(본명 양뤄츠)가 후보작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창작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신간 '꽃 피는 시절'(마티스블루)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후보작으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 역사소설의 시작점이다.

저자는 "2014년 당시에는 그 분야 전공자가 아닌 40세 이하의 대만 사람이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백지상태나 다름없었다"며 "대만 사람들의 역사적 무지는 1949년 5월 20일부터 1987년 7월 15일까지 무려 38년에 이르는 계엄 통치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일제의 억압과 수탈을 겪었음에도 저자는 "중화민국 정권이 대만 사람에게 미친 해악은 일제강점기를 완연히 압도한다"며 대만인들이 가진 복잡한 감정을 설명한다.

계엄 해제 후 정권 교체가 이뤄진 2000년이 돼서야 "대만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용기를 되찾게 됐다."

신간은 같은 필명을 쓰던 쌍둥이 동생과 2014년 창작하기로 결심한 후 2015년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2017년 탈고를 마치고 책이 출간됐다.

작품 소재는 과거 회귀다. 대학을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취업을 준비하던 양신이가 대학 캠퍼스 안 호수에 빠져 1920년대 타이중의 대저택 지여당에서 눈을 뜨게 된다. 여섯 살 막내딸 양쉐니(유키코·쉐쯔)다.

쉐쯔는 일본인 친구 샤오짜오(마쓰가사키 사키코)를 만나 과거에 적응해 간다. 당시 여성에게 가해진 사회적 억압과 차별 사이 쉐쯔와 샤오짜오는 여성 작가가 쓴 여행기를 읽으며 더 넓은 세상을 꿈꾼다. 작가는 이를 "소녀와 소녀가 각별한 벗이 돼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성 이야기"라고 칭한다.

쉐쯔는 가문의 후계자가 될 오빠 후이펑을 도와 대만 전통 주거 양식인 삼합원을 변형한 대저택 지여당을 지키려 하지만, 후이펑이 일본에서 음독을 시도하며 후계자 자리에 놓이게 된다. 거의 백 년의 시간을 건너 양신이는 양쉐쯔의 삶을 살아간다.

출판사는 신간에 대해 "역사소설과 여성 서사를 결합한 '역사 백합 소설'"이라며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욕망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