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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케네디센터, "명칭 표기에서 트럼프 이름 삭제" 지시

등록 2026.06.05 07:19:29수정 2026.06.05 0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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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실, 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

웹사이트, 신분증, 주차 표지판 등

모든 문서와 표기에서 "즉시" 삭제

[워싱턴=AP/뉴시스]지난해 12월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추가돼 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케네디센터 법무실이 4일 모든 명칭에서 트럼프 이름을 삭제토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2026.6.5.

[워싱턴=AP/뉴시스]지난해 12월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추가돼 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케네디센터 법무실이 4일 모든 명칭에서 트럼프 이름을 삭제토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2026.6.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의 국립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공연 예술 센터의 법무실이 4일(현지시각) 공식 서식과 기타 문서의 기관 명칭 표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즉시" 삭제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메모를 보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지시는 이사회가 대통령의 이름을 건물에 추가하기로 한 결정이 불법이었다고 연방 판사가 판결을 내린 지 며칠 뒤 나왔다.

메모는 직원들에게 소셜 미디어 계정, 이메일 서명, 음성 사서함 메시지 등 업데이트가 필요한 자료에 관한 세부 지침을 제공했다. 또한 금지된 이름이 들어간 실내외 안내 표지판은 12일까지 변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난달 30일 판사가 판결을 내린 직후, 케네디 센터 지도부는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트럼프는 그가 의장으로 있는 이 기관의 건물 개·보수를 위한 폐쇄 계획도 잠정 차단한 이 판결에 크게 격분해, 센터에 대한 감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비해 법무실 메모는 보다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

메모는 "이(법원)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이메일 서명, 편지 머리말과 기타 문서를 "즉시 '존 F. 케네디 공연 예술 센터' 또는 '케네디 센터'라는 명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들로 채워진 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의 이름을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센터 대리석 외벽에 붙은 센터 명칭이 "도널드 J. 트럼프 앤드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로 바뀌었다.

웹사이트 로고가 변경됐고, 직원들은 이메일 서명을 수정했으며, 건물 곳곳의 표지판에 검은 테이프를 붙여 기존 명칭을 가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름이 건물 곳곳에 퍼지는 동안, 명칭 변경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연방 법원에서 진행됐다. 케네디 센터 이사회의 당연직 이사인 조이스 비티는 소송에서 이사회가 의회가 명명한 기관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의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지난주 케네디 센터가 2주 이내에 건물과 공식 자료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제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는 이 지시를 반영하여 기관 웹사이트, 신분증, 주차 안내 표지판 등의 명칭을 변경하도록 요구했다.

트럼프는 판결 이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쿠퍼 판사를 맹비난하며, 워싱턴의 문화 지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핵심으로 삼아 온 이 기관과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그 게시물에서 "내가 다른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는 것, 즉 이 기관을 물리적으로, 재정적으로, 예술적으로 되살리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희망 없는 여정을 계속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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