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빛 공해, 알레르기 계절 최대 130일 연장
꽃가루 시기와 중단 시기 밝은 빛이 앞당기고 늦춰
인간과 식물 생리 시계 교란 알레르기 반응 촉발
![[서울=뉴시스]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물인 돼지풀. (출처=국립환경연구원) 2026.6.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2153237_web.jpg?rnd=20260605075654)
[서울=뉴시스]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물인 돼지풀. (출처=국립환경연구원) 2026.6.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시의 빛 공해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를 더 오래 휘날리도록 하며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물인 돼지풀의 성장을 촉진하고 우리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에 게재된 이 연구는 미국 북동부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의 나무들이 같은 지역 내 빛 공해가 적은 곳에 비해 봄에 더 일찍, 가을에 더 늦게까지 꽃가루를 생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알레르기 계절을 연간 최대 130일 연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빛 공해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북미 주민의 거의 80%가 가로등, 자동차 전조등, 조명 광고판 같은 인공 광원 때문에 은하수를 볼 수 없다. 별빛을 지워 버리는 것 외에도, 이 모든 빛은 인간과 돼지풀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물의 생리를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저자인 대니얼 카츠 미 코넬대 식물 생태학자는 "식물은 종종 하루의 길이 같은 것을 이용해 언제 꽃을 피울지, 언제 잎을 펼칠지 결정한다"면서 도시의 빛 공해가 "식물이 평소라면 하지 않을 결정을 하도록 속인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박사와 동료들은 위성으로 수집한 야간 빛 데이터와 10년 이상에 걸친 대기 중 꽃가루 수치를 활용해, 뉴욕시 같은 곳에서는 알레르기 계절이 5월1일 이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코네티컷주 농촌처럼 어두운 지역에서는 보통 1개월 뒤에 시작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뉴욕에서는 알레르기 계절이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반면, 더 어두운 지역에서는 10월이면 끝나는 경향이 있다.
그밖에 빛 공해 지역의 꽃가루 수치가 “심각” 단계에 달하는 날이 꽃가루 계절의 27%에 달하는 반면 어두운 지역에서는 약 17%에 달하는 것도 확인됐다.
햇볕에 달궈진 건물, 도로, 보도가 열을 흡수했다가 방출하는 현상인 도시 열섬 효과도 알레르기 계절을 연장할 수 있다.
연구팀은 플라타너스처럼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식물을 도시에 식재하는 정책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미국인의 최대 20%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물인 돼지풀과 돼지풀의 천적인 지렁이도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에도 돼지풀이 6.25 전쟁 당시 유입돼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실험에 따르면 돼지풀 씨앗을 먹는 지렁이는 일반적인 가로등 조건에서 땅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돼지풀은 밝은 하늘 아래에서 어두운 곳에서보다 두 배 더 높이 자랄 수 있다.
밤이 밝은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 외 거의 모든 알레르기 반응이 잘 일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인공조명이 염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 생체나 생물학적 시계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빛 공해 지역에 거주하는 것은 대기 오염과 무관하게 천식 위험이 62% 높고 알레르기 비염 위험이 89%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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