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만·홍콩서 톈안먼 사태 37주년 추모 행사…홍콩 경찰 7명 연행

등록 2026.06.05 10:07:30수정 2026.06.05 10:1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타이베이서 ‘8964’ 촛불 점등·64초 묵념…폭우 속 200여명 참석

中 본토선 유족 묘지 참배도 제한…추모 움직임 전방위 통제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맞아 추모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모습. 2026.06.05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맞아 추모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모습. 2026.06.0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맞아 추모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일대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화인민주서원협회' 등 대만 시민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억에는 국경이 없고, 저항에는 경계가 없다’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오후 6시40분(현지 시간)께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작됐으며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채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덴마크 예술가 옌스 캘치옷의  대표작인 ‘수치의 기둥’ 복제품이 전시됐다. 이 작품은 1989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조형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릴레이 방식으로 촛불을 밝혀 ‘8964(1989년 6월 4일)’ 숫자를 형상화했고, 별도로 마련된 추모 공간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오후 8시께에는 참석자 전원이 64초간 묵념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만 이날 타이베이 지역에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행사 참석자는 예년보다 적은 약 2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도 당국의 경계 수위가 대폭 강화됐다.

과거 수만 명이 참여했던 연례 촛불 추모집회가 열리던 빅토리아공원 주변에는 대규모 경찰력이 배치됐다. 일부 시민들이 꽃을 들고 현장을 찾았지만 경찰은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일부를 연행해 조사했다.

[홍콩=AP/뉴시스]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맞아 추모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과거 수만 명이 참여했던 연례 촛불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에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 2026.06.05

[홍콩=AP/뉴시스]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37주년을 맞아 추모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일 과거 수만 명이 참여했던 연례 촛불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에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 2026.06.05

홍콩 현지 민주화 운동가인 찬포잉은 노란 종이꽃을 들고 추모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밤까지 총 7명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건물 창문에 전자 촛불을 점등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밖에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인근에서는 1989년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 인사들과 연방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반면 중국 당국은 본토 내 추모 움직임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안이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족들에게 기념일 당일 베이징 내 묘지를 방문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유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는 지난 30여 년간 매년 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해 왔지만, 올해는 당국의 통제로 관련 활동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는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톈안먼 광장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당시 정확한 사망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