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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디데이'…'밸류 재평가' 시험대 오른다

등록 2026.07.10 06:30:00수정 2026.07.10 07:03:12

280억달러 역대 최대 非미국 기업 ADR

美 투자자 유입·본주 프리미엄 형성 주목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10.29.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글로벌 투자자 공략에 나선다. 시장은 이번 상장을 미국 투자자 저변 확대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TSMC처럼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SKHY'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하며, 오는 13일부터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ADR은 국내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증서로, 미국 투자자는 한국 증권계좌 개설이나 환전 없이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이번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비(非)미국 기업 ADR 발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신주 1779만주를 기초로 1억7790만주의 미국예탁주식(ADS)을 발행하며, ADS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공모 규모는 약 280억달러(약 42조원)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단계 웨이퍼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설비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장이 이번 ADR에 거는 기대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그동안 미국 반도체 기업 대비 낮게 평가받았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력에도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왔다. 아울러 미국에서 ADR이 국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경우 차익거래를 통해 국내 본주 수요가 늘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좋은 선례로는 TSMC가 꼽힌다. TSMC ADS는 장기간 대만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프리미엄을 형성해 왔다. 평균 프리미엄은 2010~2019년 3.2%에서 2020~2023년 7.4%로 확대됐고 AI 투자 열풍이 본격화된 2024년 이후에는 19.1%까지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평균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1997년 10월 미국에 ADR을 상장한 TSMC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큰데,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ADR은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ADR 상장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최근 메모리 업황 정점 논란과 빅테크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첫날 ADR 주가보다 미국과 한국 시장 간 가격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국내 본주로 이어질지, 아니면 차익거래를 통해 빠르게 해소될 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본주 관점에서는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한데, SKHY가 미국에서 10~20%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과 한국 본주의 목표 멀티플 상승은 같은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차가 서울 본주의 상승으로 좁혀질 수도 있고, 미국 접근성에 대한 별도 프리미엄으로 남을 수도 있다"면서 "후자의 경우 미국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기보다 두 시장의 가격 차이를 드러내는 변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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