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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큰 손 에스티 로더 상속자 정치자금 기부 중단

등록 2026.08.05 08:56:19

지난해 오랜 친구 트럼프 측에 71억 기부

고령으로 활동 줄이고 주가 떨어져 지출 정비

중간 선거 앞두고 뉴욕 주 공화당에 큰 타격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돌연 공화당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했다. 사진=로더 재간 홈페이지) 2026.08.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돌연 공화당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했다. 사진=로더 재간 홈페이지) 2026.08.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공화당에 매년 막대한 정치자금을 지원해 온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82)가 올해는 단 한 푼의 정치자금도 쓰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더는 4년 전 공화당이 미 하원을 탈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거들에 1300만 달러(약 186억 원) 가까이를 쏟아 붓는 등 공화당의 1인 금고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가 수표책을 돌연 닫아버리면서 그의 연고지인 뉴욕 주에서 보수 운동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자금 기록에 따르면 그는 올해 뉴욕 주 공화당원들에게 단 1 건의 기부도 하지 않았다. 그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슈퍼팩(super PAC)도 활동을 멈췄다.

로더는 또 개인 사무실에 근무하던 자문가, 광고 제작자 등 여러 명을 조용히 해고했다.

로더가 정치 및 자선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장성한 자녀들이 정치, 미술, 자선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줄이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기업인 에스티 로더의 주가가 2021년 고점에서 77% 폭락하면서 그의 지분도 최소 12억 달러 줄어든 것이 배경이라고 측근들이 전한다.

로더가 여전히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는 세계 최고가를 기록하는 미술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고 에르메스 맞춤 인테리어를 갖춘 걸프스트림 자가용 제트기, 팜비치와 햄프턴스의 저택들을 소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그와 장성한 두 딸 모두 수십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추산한다.

그러나 로더는 지난 5월 자신이 설립한 노이에 갈레리 미술관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합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도 해왔다.

로더는 또 20년 동안 후원해온 세계유대인총회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10대 시절부터 수집해온 부동산, 비행기, 미술품을 조용히 매각하고 있기도 하다.

2023년 말 에스티 로더 주가 하락이 가속되자 맨해튼 주택도 2000만 달러(약 286억 원)에 팔았다. 지난 2024년에는 약 12만1000평방m의 토지를 5600만 달러(약 801억 원)에 매각했고, 소장하던 2차 세계대전 전투기들도 매물로 내놓았다.

로더는 정치, 자선, 수집 활동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주식을 팔거나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받는 대출로 충당해왔다. 현재는 주식 거의 전부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재벌들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은 널리 활용한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현금 수입을 만들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주가가 오르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에스티 로더 주가는 2021년 말 주당 약 37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번 주 약 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더가 쓴 돈 중 정치자금은 상대로 비중이 적다. 로더가 지난 10년 동안 선거에 쓴 돈은 4000만 달러(약 572억 원) 이상이다. 그러나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을 1억3500만 달러(약 1931억 원)에 산 적도 있다.

로더는 특히 지난해 정치에 많은 돈을 썼다. 오랜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원하는 슈퍼팩 마가(MAGA) 주식회사에 500만 달러(약 71억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에게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준 사람이 바로 로더다.

조란 맘다니 현 뉴욕시장에 맞서는 슈퍼팩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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