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학생 행동·교수 말투 실시간 분석…즉석 퀴즈 생성도
등록 2026.09.18 10:11:11
17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다담미래학습관 방문
AI가 수업 중 즉석 퀴즈 생성…학생 이해도 바로 확인 가능
2024년 2학기 정규수업 도입…현재 10여개 과목서 활용
올해 AI 강의실 7곳 추가…연말까지 총 10곳으로 확대
![[천안=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다담미래학습관 'AI 학습분석실'. 2026.09.18. us0603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2937_web.jpg?rnd=20260918085022)
[천안=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다담미래학습관 'AI 학습분석실'. 2026.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박정영 기자 = "(수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공지능(AI)이 분석해서 그 결과를 수업 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놨습니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다담미래학습관. 한기대 관계자가 설명을 이어가자 강의실 뒤편 대형 화면에 발화 내용이 말하는 속도 및 발언의 주요 키워드와 함께 실시간 문자로 표출됐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취재진의 움직임을 쉴새없이 담아냈다.
교수의 수업 방식과 학생의 행동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AI 학습분석실'의 모습이다. 취재진은 이날 AI 학습분석실과 스마트팩토리 제조라인, 금융재교육연구실, 메타스튜디오 등 첨단 교육시설을 둘러봤다.
AI가 수업 분석하고 즉석에서 퀴즈 출제
이곳에서는 교수의 말이 음성인식(STT) 기술을 거쳐 실시간 문자로 변환된다. 이를 통해 교수는 강의실 뒤편 대형 화면을 통해 자신의 발화 내용과 발화량, 발화 속도, 주요 키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AI가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퀴즈를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계자가 화면에서 특정 키워드를 선택하자 관련 문제가 생성됐다. 수업에서는 학생이 답을 제출하면 참여율과 정답률이 대형 화면에 나타난다.
한기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답률이 많이 떨어지면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설명을 하는 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했다.
학생들도 수업 중 자신의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수업 자료에 접근하거나 AI 챗봇을 활용할 수 있고, 수업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AI가 만든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단순히 강의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수와 학생이 수업 도중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의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행동 분석도 이뤄졌다. 강의실 뒤편에 위치한 화면에는 총 7대의 카메라가 인식한 학생들의 몸이 관절과 팔다리를 선으로 연결한 '스켈레톤'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교수가 강의실 어느 위치에서 수업을 진행했는지 등 움직임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 집중도 수치화?…한기대 "개인 평가 목적 아냐"
![[천안=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다담미래학습관 'AI 학습분석실'에서 한기대 관계자가 퀴즈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2026.09.18. us0603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2940_web.jpg?rnd=20260918085221)
[천안=뉴시스] 박정영 기자=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다담미래학습관 'AI 학습분석실'에서 한기대 관계자가 퀴즈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2026.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한기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움직임만으로 집중도를 판단하거나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개나 몸의 움직임 등은 수업 상황을 분석하기 위한 여러 데이터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기대 관계자는 "수업 방식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고 집중도가 확 떨어졌다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하나의 이벤트 개념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의 표정이나 시선 등을 통해 집중도를 직접 판단하는 기술은 아직 연구 단계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움직임이나 시선 등이 수업 참여와 관련성을 가질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집중도로 단정할 수는 없다.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학생 개인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학생 개개인을 두고 수업을 잘 들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며,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이후 개인정보를 파기한다는 설명이다.
한기대는 2024년 2학기 '빅데이터 개론', '데이터 시각화' 등 4개 교과목을 시작으로 AI 학습분석실을 정규 교육과정에 활용했다. 현재는 10여개 공학·인문·교양 교과목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올해 안에는 7개 강의실을 추가해 총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으로 올해 개교 35주년을 맞은 한기대는 현재 학부 교육과 함께 온라인 평생교육, 재직자 직무교육, 직업훈련 교·강사 양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는 취업률 82.8%를 기록해 졸업생 500명 이상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을 통해 3~4학년 학생들이 4~10개월간 기업에서 전공 실무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졸업생 772명 가운데 459명(59.5%)이 IPP를 이수했으며 이들의 취업률은 88.0%였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4608만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 1833만원의 2.5배 수준이며,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92.7%에 육박한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AI 학습분석실은 데이터 기반 교육 혁신의 유효성을 검증받은 국내 4년제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첨단 인프라"라며 "교수에게는 수업 품질을 스스로 개선하는 데이터 나침반이 되고, 학생에게는 빈틈없는 개인화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혁신으로 학부생과 재직자 등 대상으로 국가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은 지난 35년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구성원들의 혁신 노력을 바탕으로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실천공학 인재'를 배출해 왔다"며 "앞으로도 학부 교육의 성공 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AI·디지털 대전환기 속에서 연간 45만명 이상을 교육하는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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