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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이지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4월 중 진수…해외수출 가능성도

등록 2023.03.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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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탑재해 표적 탐색·추적 동시에

4면에 레이더 부착한 복합센서마스트 통해 360도 감시

"'미니 이지스함' 불러도 손색 없어…동급 최강자 자부"

[서울=뉴시스]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2023.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2023.03.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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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가 4월 중 진수식을 개최한다.

세계적으로도 성능이 우수한 국내 기술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 Multifunctional Phased Array Radar)와, 이를 마스트 4면에 부착한 복합센서마스트(ISM)를 탑재한 만큼 향후 해외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중순경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진수식의 주빈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며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등 국방부 및 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커팅식(진수자가 선박에 연결된 로프나 줄을 절단하는 것)'은 이 장관의 배우자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해군은 주요 함정의 진수식 주빈을 결정하며, 주빈이 정해지면 배우자가 진수자 역할을 하게 된다. 주빈은 진수식의 축사를 맡고 진수자는 자그마한 도끼로 진수선을 자르는 것이 관례다.

지난해 7월 울산에서 진행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8200톤급)의 진수식에서도 주빈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결정됨에 따라 김건희 여사가 진수도끼로 진수선(함정과 연결된 줄)을 자른 바 있다.
[서울=뉴시스] 방위사업청은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울산급 Bach-III 선도함 기공식을 개최했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은 노후화된 호위함,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대잠 탐지 능력이 향상된 차기 호위함이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위사업청은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울산급 Bach-III 선도함 기공식을 개최했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은 노후화된 호위함,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대공·대잠 탐지 능력이 향상된 차기 호위함이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2.04.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급 배치-Ⅲ는 3600톤급으로, 길이 129m, 폭 14.8m, 깊이 7.4m의 대형호위함이다. 주요 무장은 5인치 함포, 수직발사체계, 함대함유도탄, 대유도탄기만체계, 경어뢰발사대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탑재해 이전 호위함보다 개선된 레이더 성능을 자랑한다. 다기능 위성배열레이더는 대공·대함표적에 대한 탐색과 추적을 동시에 수행하고, 표적에 대한 3차원 정보(방위·거리·고도)를 전투체계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도탄·함포 등의 무장을 이용해 표적과의 교전수행을 지원할 수 있다.

또 함정의 가장 높은 구조물인 '마스트' 4면에 MFR을 모두 부착한 복합센서마스트(ISM)를 탑재했다. 호위함 배치-Ⅰ, 배치-Ⅱ의 경우 마스트 앞부분에만 레이더가 설치돼 함미방향 일부에 탐지 공백구역이 발생했다. 회전형 레이더의 경우 회전 시 안테나 뒷부분에서 빔 방사가 어려워 음영구역(공백구역)이 발생했다.

이번 울산급 배치-Ⅲ에는 마스트 전면에 레이더가 부착되면서 360도 음영구역 없이 적을 식별할 수 있다.

아울러 복합센서마스트는 형상이 단순하고, 스텔스로 설계돼 레이더반사면적(RCS)을 감소시킨다. 적의 레이더에서는 3600톤급의 함정이 보다 작은 수준으로 탐지되기 때문에 함정 및 장병들의 생존성이 강화됐다.
[서울=뉴시스] 울산급 Batch-Ⅲ. 2020.03.16. (그림=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울산급 Batch-Ⅲ. 2020.03.16. (그림=방위사업청 제공)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번 최신예 호위함이 '미니 이지스함'에 버금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지스함은 최대 200개의 목표를 추적·탐지할 수 있어 '신의 방패'로도 불린다. 울산급 배치-Ⅲ 최신예 호위함에도 최고 성능의 레이더가 탑재된 만큼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국과연 관계자는 "선진국의 가장 대표적인 전투 체계가 이지스함이다. 이지스함에 탑재돼 있는 레이더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이 이미 국내에 확보된 것"이라며 "'미니 이지스함'이라는 말을 붙일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정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동급에서는 세계 최강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함정이 두동강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박스거더'를 적용했다. 울산급 배치-Ⅲ에 적용하는 박스거더는 함 길이의 약 60%이며, 무게만 해도 60여 톤에 이른다.

박스거더는 공격(어뢰 등)에 의한 근접수중 또는 내부폭발과 같은 피격 시 ▲함정의 분리를 방지하고 ▲승조원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침몰시간을 지연시키는 선체구조 보강재다. 천안함 피격사건의 교훈을 반영해 수중폭발에 대한 생존성 향상하기 위한 차원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2023.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2023.03.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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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최근 K-방산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의 수출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K-9자주포, K-2흑표 전차, FA-50 경공격기 등 육군과 공군의 주요 무기체계 수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군의 호위함 수출은 지난 2013년 태국, 2016년 필리핀에 수출한 사례가 있다.

특히 방사청에서는 올해부터 '팀 쉽(TEAM Ship)'이라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스톱으로 방산업체 수출을 지원한다. 팀 쉽은 함정 방산수출 지원 협의체를 뜻하며, 수출에 필요한 정부 지원방안, 품질보증 방안 등 주요 협조사항을 주기적으로 논의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그다음에 중동하고 남미 쪽을 주요 타깃으로 해서 호위함 수출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울산급 배치-Ⅲ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함정으로, 해상에서의 탐지능력 및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성능이 우수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 기술과 함정 건조기술을 보유함으로써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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