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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돼지국밥 '미쉐린 식당'도 나올까"...부산에 '맛집 암행어사' 떴다

등록 2023.06.01 1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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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부산, 미쉐린 가이드 발간도시로 선정

미쉐린 평가단, 이미 부산 지역 식당 평가 나서

[부산=뉴시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부산 지역의 레스토랑들이 2024년 2월 서울 편과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및 크리스 글레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1.

[부산=뉴시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부산 지역의 레스토랑들이 2024년 2월 서울 편과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및 크리스 글레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1.


[부산=뉴시스]김혜경 기자 = "부산은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다양한 매력을 지녔죠. 특색 있는 '미식 도시'입니다. 앞으로 서울과 함께 전세계에 한국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부산이 세계적인 식당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됐다.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부산의 미식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을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한국의 첫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이 나온지 7년 만에 부산이 선정된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란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다. 현재 세계 40개 지역에서 발간되고 있다. 엄격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발간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미식 가이드로 꼽힌다.

엄격한 교육 과정을 거친 미쉐린 그룹 소속 다국적 평가단에 의해 평가가 이뤄진다. 이들은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 1년 동안 5~6차례 식당에 방문해 직접 맛을 보며 평가한다.

 평가 기준은 ▲요리 수준 ▲요리의 완벽성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조화로운 풍미 ▲일관성 등 철저하게 '맛'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를 통해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에는 별(스타)를 부여한다. 총 3개의 스타(1스타, 2스타, 3스타)로 구분하며, 3스타 레스토랑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식당이다.

부산이 미쉐린 가이드 발간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부산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전세계 미식가들의 필독서'로 불리는 책인 만큼,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오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공인된 레스토랑 지침서인 미쉐린가이드의 부산 발간은 음식, 문화, 관광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편은 내년 2월 서울 편과 함께 발간될 예정이다. 이미 현재 20여명의 미쉐린 암행 평가단이 비밀리에 부산 호텔 및 식당들을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구 도시 부산은 해산물 요리 뿐 아니라 돼지국밥·밀면 등 지역 고유의 먹거리로 유명해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에 이목이 쏠린다.

미쉐린판 암행어사 출두 소식이 알려지면 부산 시내 호텔 및 식당들에는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은 셰프 A씨는 "미쉐린 가이드 평가단이 떴다는 소리에 부산 시내 식당 주인들은 모두 잔뜩 긴장했을 것"이라며 "언제 그들이 방문해 맛 평가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셰프들에게 있어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영예로, 광고·홍보 효과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쉐린 스타로 선정되면 매출 상승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미쉐린 스타를 받는 식당이 서양인 취향의 요리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 그리고 고가의 음식 위주라서 일반 대중이 즐겨먹는 맛집은 평가에서 제외된다는 지적 등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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