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리포트
건강 365
"감정조절 안돼요" 성격탓인줄 알았는데….혹시 ADHD?
어린이들의 문제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최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녀의 산만한 행동을 걱정해 병원을 찾는 부모뿐 아니라 스스로 집중력 부족과 잦은 실수를 자각하고 '혹시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의심하며 병원을 찾는 성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DHD는 신경발달 장애로, 단순한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학업, 직장 생활 등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약 8만 명이던 ADHD 진료 환자는 2024년 약 25만 명으로 최근 4년 새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중 성인 환자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홍민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정신건강 의학 정보가 대중화되면서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낮아졌고, 스스로의 어려움을 질환으로 인식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성격이나 의지 탓으로 돌리며 숨겨왔던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질환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ADHD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뇌 신경, 유전,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명백한 신경발달 장애다. 일차적으로는 집중력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한다. 여기에 유전적 연관성과 취학 전 환경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인 ADHD는 이러한 기존 요인들에 더해, 사회적응 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사회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ADHD의 증상은 연령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된다. 소아기에는 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및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수업 중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인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은 점차 감소하지만,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이 주된 문제로 남는다. 시간 관리에 실패해 꾸물거리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반복해 잦은 실직 등 학업과 직장 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 감정과 언어적 충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대인관계에서 긴장과 마찰을 빚으며, 오랜 기간 쌓인 문제들이 굳어진 성격처럼 오해받기도 한다. 단순히 산만하거나 실수가 잦다고 해서 모두 ADHD인 것은 아닌 만큼, 치료의 최우선 과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일 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심층 상담, 진료 현장에서의 행동 관찰, 컴퓨터 주의력 검사 및 지능 검사 등을 종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 ADHD와 공존하기 쉬운 타 질환과의 감별 진단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ADHD는 자극제(메틸페니데이트)나 비자극제(아토목세틴)를 활용한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80%가 호전을 보이긴 하지만 약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으므로 연령에 따른 병행 치료가 필수적이다. 소아는 부모 교육과 놀이·사회성 치료 등으로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고, 성인은 오랜 기간 누적된 역기능적 사고방식과 잘못된 행동 패턴을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나 코칭을 병행함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ADHD 증상을 방치하면 소아기부터 성인기까지 학업, 직장, 대인관계 등 삶의 전반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뒷받침된다면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장애물들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홍민하 교수는 "ADHD를 단순한 의지 문제나 어릴 때만 나타나는 병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집중하기 어렵고 사회생활에서 매번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상의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기 안아주다가 통증"…팔꿈치 아픈이유 따로 있었다
30세 A씨는 출산 이후 1년 가까이 아이를 안고 재우고, 수시로 들어 올리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A씨는 "어느 날부터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에는 '잠깐 무리했나 보다'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통증은 점점 잦아졌고 강도도 눈에 띄게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통증이 느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까지 더해졌다. 아이를 안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힘이 풀릴 것 같은 불안감에 A씨는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예상 밖에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A씨처럼 아기를 자주 안아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파스 붙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컵을 드는 간단한 동작조차 불편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테니스엘보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만 생기는 질환처럼 여겨지지만, 정확한 질환명은 외측상과염으로 실제로는 일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돼 통증이 생기며, 출산 후 육아로 팔 사용이 많은 산모를 비롯해 집안일이 잦은 주부, 무거운 짐을 자주 다루는 직업군,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통증이 팔꿈치에 나타난다고 해서 원인도 팔꿈치 자체에만 있다고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팔꿈치 힘줄이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과 연결돼 있어 손목 사용 방식이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목을 꺾은 채 물건을 자주 들거나 프라이팬, 냄비 등을 손목 힘으로 버티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의 기본은 통증을 유발하는 반복 동작을 줄이고, 냉찜질과 휴식으로 자극받은 부위를 가라앉히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육아나 직업 특성상 팔을 아예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통증 강도를 기준으로 일을 조절하고 중요한 것은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덜 손상되게 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팔이 몸에서 멀어지면 힘이 많이 들어간다. 물건을 들 때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채 버티기보다 몸 가까이 붙여 들고, 손목을 꺾지 않은 상태에서 두 손으로 무게를 나누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아이를 안을 때도 팔꿈치 힘만으로 끌어올리기보다 몸을 가까이 붙인 채 받쳐 안는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테니스엘보 밴드나 보조기를 활용하는 것도 힘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병변 부위에 맞게 정확히 착용해야 하며,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리한 사용까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예전처럼 다시 세게 쓰기 시작하면 재발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과 염증이 심하면 프롤로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돼 힘줄 주변 염증과 유착이 심해지고, 여러 치료에도 호전이 더디며 기능 저하가 커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민슬기 원장은 "육아나 가사 노동, 운동, 반복 작업처럼 팔을 자주 써야 해 충분히 쉬기 어려운 분들일수록 무작정 버티기보다 왜 통증이 생겼는지 원인을 이해하고, 팔을 쓰는 방식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통증의 급성기가 지나면 스트레칭과 점진적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회복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